5대銀 전세대출금리 3%대 재진입…주담대 한달새 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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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금리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주담대 금리는 앞서 지난해 11월말 이후 하단이 3%대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주춤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시중금리가 선제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향후 대출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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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탓이다.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금리를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3.93~5.91%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2달 반만이다.
시장금리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주담대 금리는 앞서 지난해 11월말 이후 하단이 3%대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3.38~5.45%로 한 달 전(3.76~5.67%)에 비해 상하단이 각각 0.22%P, 0.38%P 떨어졌다. 은행별로 하단 금리는 국민은행이 3.38%로 가장 낮았고, 이어 농협은행(3.39%), 신한은행(3.44%), 우리은행(3.63%), 하나은행(3.710%) 순이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5일 가산금리 등을 조정해 고정금리 하단을 0.67%P 낮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정형 상품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확대하려 애쓰고 있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변동금리 상품을 찾는 차주가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연 4.13~6.23%로 전월(4.51~6.65%)보다 상단은 0.42%P, 하단은 0.38%P 떨어졌다. 다만 신한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인 지난 4일까지 금리 하단이 4%대 중반대에 머물렀다.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은 지난 5일 기준 3.851%로 한 달만에 0.218%P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와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도 같은 기간 3.966%에서 0.209% 내려온 3.757%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의 시장금리 하향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인 데다가 이같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말 3.860%로 마감했으나 새해 들어 다시 4%를 넘어서며 오름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주춤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시중금리가 선제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향후 대출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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