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뺄 수 있을까?’ 새해 연예계 휩쓰는 보디 프로필 공약[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1. 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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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열린 MBC ‘2023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방송인 박나래(왼쪽부터), 전현무, 배우 이장우가 ‘나 혼자 산다’ 팜유즈 자격으로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 MBC



새해가 밝으면 가장 많이 주목받는 소원 중 하나가 ‘몸’과 관련한 소망이다. 체중감량, 몸매 만들기, 근육 늘리기 등 늘 몸과 관련한 소망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다.

이는 대중의 선망을 받는 연예인들의 소망과도 다름없다. 연예인에게 몸은 곧 재산,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자의 반 타의 반 몸 관리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다.

최근 이와 관련해 두드러지고 있는 문화가 바로 ‘ 프로필’ 찍기다. 보디 프로필은 자신의 몸이 가장 아름다울 때를 기록하기 위해 평범한 촬영이 아닌 비용을 들여 스튜디오와 전문 포토그래퍼를 동원하는 촬영을 일컫는데, 과거에는 일부 연예인이나 헬스 트레이너 등 좁은 직군에서 애용됐다면 지금은 MZ세대 대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방송인 전현무(왼쪽부터), 박나래, 배우 이장우. 사진 MBC



저마다 자신의 건강을 몸의 형태를 통해 증명하길 원하며, 이를 사진으로 촬영해 영구히 보존하길 원한다. 연예계에서도 특히 2024년 들어 이 ‘보디 프로필’을 목표로 삼은 이들이 늘어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대표적인 소모임 ‘팜유즈’다. ‘팜유즈’의 대장(?)으로 불리는 방송인 전현무는 지난달 29일 열린 MBC ‘2023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팜유즈로 ‘베스트팀워크’을 수상한 이후 소감을 통해 “내년에는 보디 프로필 촬영에 도전하겠다. 살을 빼겠다”고 공언했다.

전현무의 공언은 MBC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고정 프로그램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도 2024년 새해 소망으로 ‘보디 프로필’ 촬영을 꼽았다. 지난해 팜유즈를 갖고 ‘건강검진’과 2, 3차 목포, 대만 타이중 세미나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현무는 MZ세대의 인기문화 보디 프로필 촬영에 본격 도전에 나선다.

티빙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에 출연한 배우 이재욱. 사진 티빙



배우 이재욱도 보디 프로필과 관련한 소망을 내놨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에 출연했던 이재욱은 애초 2023년 소망으로 보디 프로필 촬영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촬영에 실패했다. 체지방 관리를 잘 못 하겠더라. 그래서 내년에는 보디 프로필 촬영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렇게 스스로의 의지를 갖고 보디 프로필 촬영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반강제로 보디 프로필 촬영에 내몰린(?)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방송인 탁재훈이다.

배우 이재욱. 사진 씨제스 스튜디오



탁재훈은 지난 7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 방송에서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 시상식과 관련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프로그램 출연자 그리고 대상 후보인 MC 신동엽까지 모인 자리에서 보디 프로필 공약이 등장했다.

출연자들은 “대상 수상자가 김종국에게 혹독하게 운동을 배운 후 맨몸 보디 프로필 촬영을 한다”는 공약으로 입을 모았다. 탁재훈은 당시 “이게 말이 되냐”고 흥분했지만, 정작 자신이 대상 수상자가 되면서 탁재훈의 공약 이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래퍼 겸 방송인 한해 역시 보디 프로필 공약의 희생양(?)이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 방송에서 동료 넉살 등에 의해 강제 보디 프로필 촬영으로 몰려갔다. 넉살은 당시 “한해가 오늘 1위를 못하면 크리스마스에 보디 프로필을 공개한다고 한다”고 선언했다.

2023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사진 SBS



함께 출연한 피오는 “헬스장 정도로만 벗기로 했다”고 한해를 감쌌다. 결국 한해의 보디 프로필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바디 프로필은 공약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방송에서 대표적인 공약으로 걸리는 보디 프로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보디 프로필은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운동을 불러올 것이며, 오히려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선이다.

실제 보디 프로필은 극단적인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동반해야 하며 촬영을 즈음해서는 수분 섭취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해당 도전자에게 극단적인 거식을 강요하게 되며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 중인 가수 겸 방송인 한해. 사진 스포츠경향DB



자생한방병원의 홍순성 원장은 “무리한 보디 프로필 촬영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된다. 촬영 이후 체중 요요현상이나 근골격계의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과도한 다이어트는 촬영 당시 체지방은 줄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뼈와 근육의 영양결핍 상태를 초래하고 전신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키는 등 골관절염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유산소,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충분한 단백질, 칼슘 등을 섭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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