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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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할까.
하지만 19세기부터 경제성장과 기술적 진보가 일어난 뒤부터 인류는 더 이상 홉스가 묘사한 가난한 삶을 살지 않게 됐고,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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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할까.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패권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경제사학자가 지난 400여년의 역사적 자료를 계량경제학의 틀로 분석, 세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책을 냈다.
‘부의 세계사’의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경제학자들과 역사가들을 괴롭혔던 이 난제들을 풀기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오늘날 전 세계가 풍요가 왜, 어떻게,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그 원천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금융이론가와 역사가로 알려진 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풀뿌리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는 ‘가장 정직하고 사려 깊은’ 투자이론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화학박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투자이론가와 경제사학자로 활동하기 전에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했다.
저자가 낸 신간은 현대판 ‘부의 지도’다. 17세기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당대 인간의 삶을 “고독하고 가난하고 추악하고 잔인하고 짧다”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19세기부터 경제성장과 기술적 진보가 일어난 뒤부터 인류는 더 이상 홉스가 묘사한 가난한 삶을 살지 않게 됐고,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여전히 부자인 국가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국가는 더 가난해지고 있다. 일례로 서기 1500년경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이탈리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가장 가난한 국가의 1인당 GDP의 세 배도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1998년 미국의 1인당 GDP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의 50배 넘는 차이가 발생했다. 포르투갈은 수 세기 동안 자국민 인구에 비해 유럽에서 가장 큰 식민지 인구를 보유했지만, 현재 유럽 대륙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가 됐다.
책은 18세기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점화되기 시작한 부의 불꽃이 오늘날 미국으로 옮겨가게 된 사연부터,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음에도 프랑스와 스페인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이유,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된 원인 등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전 세계에 풍요를 만든 원인으로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운송과 통신의 발달’ 등을 꼽는다. 이러한 네 가지 요인을 이용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해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경제적·사회적 관점으로 탐구한다.
저자는 이러한 네 가지 조건의 표본 국가 중 한 곳으로 한국을 꼽는다. 오늘날 마이크로칩 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한국이 마이크로칩 개발 경쟁에서 대만을 따라잡거나 추월한다면 세계를 선도하겠지만, 그 시점에서 필연적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경제적·정치적·군사적·제도적 측면에서 압축적이고도 이해하기 쉽게 그려나간다. 경제성장과 사회적 풍요의 요소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우리 인류가, 한국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ㅣ장영재 옮김ㅣ포레스트북스ㅣ640쪽ㅣ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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