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추가 자구안 없었다' 산업은행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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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그룹이 정부 요구를 수용하며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다만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등 추가 자구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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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기 자구안 실행…약속 이행" 강조에도
오너 사재출연 등 추가 자구안 없어 불투명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그룹이 정부 요구를 수용하며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했던 자구계획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약속 이행을 통해 채권단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다만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등 추가 자구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태영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통해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산업은행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지난 5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태영건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890억원에 대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했다는 태영그룹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태영그룹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 이익을 위한 것으로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산업은행 "태영인더 매각대금 전액 건설 지원은 '거짓'" (1월5일)
또 같은 날 진행한 태영건설의 은행권 채권단 회의에선 "계열주(主)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하고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립된 원칙과 기준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채권자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에 대해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본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1차 협의회 결의일(11일)까지 75%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영건설 부실화로 정상화 작업이 중단돼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 책임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태영그룹이 채권단 주장을 받아들여 890억원을 태영건설 앞으로 지원하고, 다른 3가지 자구계획(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도 빠른 시일 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실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내세운 1차 조건은 충족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자구계획의 즉각적 실행이 채권자와 이해관계자 신뢰 회복의 첫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등 추가적인 자구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워크아웃 개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단은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가 얻을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관련기사: 정부 "태영, 추가 자구안으로 채권단 신뢰 얻어야"(1월8일)
현재 태영그룹이 내놓을 추가 자구계획으로는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사재 출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추가 자구계획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계획이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이 밝힌 자구계획 등에 대해선 현재까진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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