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훈련하는 김기중, 1순위 황준서…한화의 ‘왼손 투수’도 경쟁력 갖출까
2023시즌 한화는 국내 왼손 투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확실하게 제 몫을 해준 국내 좌완은 ‘필승조’ 역할을 한 김범수 정도다. 베테랑 정우람이 힘을 보태긴 했으나, 이젠 그의 역할을 대신할 투수를 찾는 것도 한화에 주어진 숙제 중 하나였다.
한화의 이 같은 고민은 지난해 9월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엿볼 수 있다. 한화는 당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황준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조동욱을 지명했다. 둘 다 장충고 출신 왼손 투수다. 한화는 “상위 라운드에서 황준서, 조동욱이라는 훌륭한 좌완 투수를 연속 지명해 좌완 마운드 뎁스를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2024시즌 한화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올해 프로 4년 차가 되는 김기중(22)은 구단의 좌완 고민을 풀어줄 기대주 중 한 명이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기중은 지난해 37경기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 4.63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후반기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4.00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기중이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한화는 리카르도 산체스 포함 2명의 좌완 선발을 확보해 마운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김기중도 다가오는 시즌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8일 장민재, 남지민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대선배’ 류현진과 함께 비시즌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함이다. 김기중에게는 같은 왼손 투수인 류현진에게 여러 조언을 얻으며 배움을 구할 절호의 기회다.
고교 시절부터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은 황준서도 2024시즌 선발 후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이후 일찌감치 황준서를 2024년 선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 2023시즌 종료 후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동행했던 황준서는 최 감독과 코치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양질의 변화구를 구사하는 조동욱도 있다.
다음 시즌 선발진 윤곽이 드러나면 불펜진 역할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좌완 선발만큼이나 ‘플레잉코치’로 변신한 정우람의 공백을 메울 왼손 불펜 투수도 필요하다. 2023시즌에는 김범수, 김기중 외에도 이충호 등이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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