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 김대우 먼저 도장 찍었다…오승환·강한울 계약은 언제쯤 [공식발표]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김대우가 동행을 이어간다.
삼성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이 투수 김대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이다. 김대우는 삼성에 부족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을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과 계약을 마친 김대우는 “다시 한 번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며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선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전보다 나은 성적과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남겼다.
김대우는 서울고-홍익대 출신으로 2011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6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됐다. 이후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은 5선발 적임자를 찾지 못했는데, 박진만 감독은 선발 공백이 생길 때마다 김대우를 찾았다. 김대우는 롱릴리프 역할을 해내며 삼성 마운드를 지켰다.
김대우는 KBO리그 통산 352경기에서 27승 26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삼성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삼성도 ‘마당쇠’ 김대우가 필요했고, 협상을 벌여왔다. 그리고 삼성과 김대우는 2년 동안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일단 김대우 잔류는 이끌어낸 삼성이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쌓여있다. 특히 오승환의 거취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일찌감치 삼성 잔류를 선언했다. 삼성 역시 여전히 오승환이 필요했기 때문에 붙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오승환과 삼성은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선수도 삼성에 남고 싶다고 했고, 삼성도 반드시 잔류를 이끌겠다고 했지만 계약 규모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 구단은 샐러리캡 때문에 오승환에게 마냥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도 없는 처지다. 더구나 올해 42살인 오승환의 나이를 고려하면 장기 계약을 보장하기도 어렵다.
삼성의 불펜 사정을 생각하면 오승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의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물렀다. 반면 오승환은 58경기에서 62⅔이닝을 소화했고 4승 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불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이브 부문 팀내 1위이자 KBO리그 전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삼성은 FA 투수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 계약을 맺었고, 임창민도 2년 총액 8억원에 영입을 완료했다. 김재윤은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특급 마무리 투수다. 임창민 역시 122세이브를 달성한 베테랑 불펜 자원이다. 삼성은 김재윤과 임창민 영입으로 뒷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오승환의 재계약까지 이뤄진다면, KBO리그 최강 불펜을 구축하게 된다.
삼성의 내부 FA는 또 있다. 내야수 강한울이다. 강한울은 ‘박진만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유틸리티 자원이다. 박진만 감독이 대행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2022년 삼성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부침을 겪었다. 72경기 타율 0.217(212타수 46안타) 출루율 0.282 장타율 0.269 OPS(출루율+장타율) 0.551에 그쳤다.
삼성 내야는 이미 포화 상태지만, 강한울도 필요하다. 1루수 오재일, 2루수 김지찬, 유격수 이재현이 주전으로 고정된 가운데, 류지혁이 포지션을 옮겨 다니며 내야 수비를 커버한다. 새롭게 영입한 데이비드 맥키논도 1루수와 3루수 역할을 맡는다. 김영웅과 김재상, 이성규 등도 백업 내야수로 투입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강한울처럼 경험 많은 백업 선수도 필요한 건 사실이다.
일단 삼성은 김대우 잔류를 성공시켰다. 삼성은 계속해서 나머지 내부 FA와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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