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연속 최대 매출…전장사업 ‘믿을맨’으로 두각

김은성 기자 2024. 1. 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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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LG전자가 지난해 8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다 매출액을 경신했다.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전장 사업이 출범 10년 만에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은 원년이 됐다.

LG전자는 2023년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이 84조2804억원으로 잠점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1% 늘어난 것으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이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한 결과다. LG전자는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연 매출 기준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는 30조원,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1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생활가전은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주요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도 기본 역량인 제품·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직접 판매(D2C)와 구독 등의 사업방식 변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LG전자 전장 생산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00%를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고질적인 ‘상고하저’ 패턴을 깨지 못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낸 전년 동기보다 350.9%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68.6%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TV 수요 회복 지연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주력 프리미엄 가전의 신제품 출시가 상반기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4분기 매출은 23조156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보다 1.1%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는 가전과 TV 교체 수요가 늘고, 4분기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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