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쓰고 한국말 하는 '성난 사람들'… 美 골든글로브 3개 부문 수상

엄형준 2024. 1. 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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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작품상 등 3개 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성난 사람들'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Best Television Limited Series, Anthology Series, or Motion Picture Made for Television)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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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 연출, 한국계 배우 출연… TV부문 작품·남우·여우 주연상
마트 주차 중 화가난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분노에 찌든 현대인 표현
오펜하이머 작품상·감독상 등 5관왕…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떠올라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작품상 등 3개 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성난 사람들’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Best Television Limited Series, Anthology Series, or Motion Picture Made for Television)을 받았다. 여기 출연한 스티븐 연은 한국계로는 최초로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상대역인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3관왕에 오른 ‘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왼쪽부터)과 이성진 감독, 앨리 웡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이 감독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은 이 작품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로 화가 난 사람들이 복수전을 벌이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한국계가 주·조연으로 출연하다 보니 작품 속에 한국어가 자주 등장하고,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 한국적 정서가 녹아 있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됐으며, 당시 영어권과 전 세계에서 공개 후 3주간 시청률 2∼3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10권 내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후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미네소타 등 다양한 곳에 살다가 LA에 자리를 잡고 영화 관련 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연은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운 그는 다양한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좀비를 소재로 한 AMC 케이블 드라마 ‘워킹데드’에 글렌 리 역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1)에 제이컵 역으로 출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카데미 역사상 남우주연상에 아시아계가 후보로 오른 건 그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등 한국 영화에도 출연했다.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도 나온다.

스티븐 연은 과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며 “연기를 잘하는 아시안 배우의 모습을 이곳(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영화 드라마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오펜하이머 전기 영화인 ‘오펜하이머’는 이날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런), 음악상(루드비히 고란손) 등 5개 부문을 휩쓸며 아카데미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뮤지컬 및 코미디 부문 작품상·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등 2개 부문을 차지했다. 이밖에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턴, 영화 뮤지컬 및 코미디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아마티와 드바인 조이 랜돌프에게 각각 돌아갔다.

영화 각본상과 비영어 영화상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쥐스틴 트리에, 아르투르 아라리)에 주어졌으며, 주제가상과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상은 ‘바비’, 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받았다. TV부문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은 ‘석세션’, 뮤지컬·코미디 시리즈 작품상은 ‘더 베어’가 영광을 누렸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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