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분 임금 2억 못 받았다” 태영건설 현장노동자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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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져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을 호소하며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 앞에서 '임금체불 어음남발 태영건설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 공사 현장 내 하도급 업체에 고용돼 작업 중인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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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져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을 호소하며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 앞에서 ‘임금체불 어음남발 태영건설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 공사 현장 내 하도급 업체에 고용돼 작업 중인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영건설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상환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강북지대가 파악한 체불 사업장은 서울 용답동, 상봉동, 묵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 등이다. 이들은 “태영건설이 하도급 업체에 어음으로 대금을 지급했고, 하도급 업체는 이 어음을 현금화 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태영건설 현장 전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 노동자들은 대개 하청업체에 속해 일한다.
건설노조 주장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서 일한 조합원 45명은 지난해 11월분 임금 약 2억원을 이날까지 받지 못했다. 건설노조 단체협약에 따라 일한 다음 달인 지난달 15일에 지급돼야 할 임금이 그로부터 한 달이 다 돼가는 8일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상봉동 현장에서 일하는 박철민씨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해 8월부터 단종 업체(하도급 업체)가 ‘태영에서 어음을 발행하니 15일을 (임금지급일로) 맞추기가 힘들다. 말일 날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런데 그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임금 지급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산다. 10일이 넘어가고, 한달이 넘어가면 노동자들은 신용 불량자가 되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하도급 업체 쪽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 여부에 따라 임금을 줄지 결정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태영건설 현장인 서울 성북구 용답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 하도급 업체도 조합원 15명의 지난해 11월치 임금 약 6000만원을 주지 않다가, 기자회견 계획이 발표된 이날 오전 11시에 지급했다. 용답동 현장에서 일하는 김용준씨는 “오늘에서야 (11월) 노임이 들어왔다”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문제가 주목받지만, 건설사만 힘들다고 하지 정작 같이 고생하고 있는 힘없는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태영건설 쪽은 한겨레에 “본래 (하청업체와) 계약 사항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로 되어 있으며 계약조건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며 “당사는 하도급 업체에 지급을 완료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외담대는 협력 업체들이 당장 임금 지급 등에 필요한 공사 대금을 은행에서 대출 형식으로 받아가면, 태영건설이 만기일에 갚는 결제 방식이다. 태영이 이를 제대로 갚지 못하면 협력업체의 은행 대출이 막혀 자금 융통이 어려워진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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