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없는 명품 신상 여기서 사세요”…럭셔리 패션까지 접수 나선 이커머스

SSG닷컴, 럭셔리 플랫폼 네타포르테 브랜드관 개설
명품도 로켓배송?…쿠팡, 패션 플랫폼 ‘파페치’ 인수
중국 플랫폼 가격 경쟁 격화에 이커머스 고마진 패션 ‘눈독’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가 명품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생필품에서 패션·뷰티에 이어 명품까지 파이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국내 최초로 명품 여성 패션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네타포르테’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네타포르테는 스위스 리치몬트 계열 이커머스 운영사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소속이다. 현재 전세계 170여개국 600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미추, 토템, 끌로에, 막스마라, 질샌더, 로로피아나, 로에베 등 800개 이상의 여성 럭셔리 패션·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SSG닷컴은 네타포르테가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전개하는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신상품·한정판 상품을 포함한 20만여 종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향후 남성 명품 플랫폼인 ‘미스터포터’ 등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산하 다른 플랫폼 브랜드관도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SSG닷컴뿐 아니라 쿠팡도 명품 라인업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쿠팡은 100여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로켓배송 서비스에 명품 판매를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쿠팡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고, 명품 화장품을 새백배송 중이다.

롯데온은 2022년 9월부터 명품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를 운영 중이다. 11번가는 명품 전문몰 ‘우아럭스’를, G마켓과 옥션은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과 제휴해 명품을 판매한다.

이커머스 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명품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은 세계 7위 규모를 지킨 것으로 알려져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9909억원에 달해 전년(19조6767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이·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는 상황에서 고마진 상품인 명품이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실제로 백화점 3사의 경우 VIP 고객 비중이 한 해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네타포르테 브랜드관 연동을 통해 쓱닷컴에 입점돼있지 않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상품 라인업이 증가하는 효과”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국 현지에서 이미 발매됐으나 한국에서는 미발매된 신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