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남북전쟁 협상 가능했다”…링컨 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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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은) 협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건 재앙이었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州) 뉴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남북전쟁(1861~1865)이 불필요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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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전쟁은) 협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건 재앙이었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州) 뉴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남북전쟁(1861~1865)이 불필요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북전쟁은 미국 역사상 노예제 종식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올해 대선 정국에서 남북전쟁 문제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북전쟁에 대해 좋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협상했다면 아마도 당신은 링컨이 누구인지도 모를 것”이라며 링컨 전 대통령을 폄하했다. CNN은 “공화당원들은 전통적으로 링컨을 영웅으로 꼽는다”고 지적했다. 링컨 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이었다.
미국에선 남북전쟁 결과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주가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령을 선포하며 노예제가 종식됐다. 또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던 미국을 하나의 연방으로 통합한 계기가 됐다. 남북전쟁을 기점으로 현재 미국의 모습이 갖춰진 셈이다. 미국은 남북전쟁의 결과인 노예해방기념일 6월 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블라이트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역사적으로 무지하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또 그는 “남북전쟁은 이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가장 분열적인 사건이며 서사적으로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이를 일종의 정치적 놀잇감으로 축소시킨다”고 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내전의 어느 부분이 협상될 수 있었는가? 링컨의 당인 공화당원들에게도 질문이 있다. 당신들은 어떻게 이를 방어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이들 역사학자는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시달리는 진보적인 민주당의 기부자에 불과하다”며 체니 전 하원의원에 대해서는 “명성 있는 소식통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선거 유세에서 ‘남북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한 주민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고만 답해 구설수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흑인 인권 등을 강조하기 위해 2015년 백인 인권 우월주의자 총기 난사로 9명이 숨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교회를 8일 찾을 예정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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