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속내는 총선 영향?...과거 사례 보니 [앵커리포트]
북한이 최근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건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대남 노선의 전환을 천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도발 시점을 보면 석 달여 남은 우리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도 엿보이는데요,
이미 과거에도 남측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도발한 사례가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뉴스 영상과 함께 보시겠습니다.
[YTN 뉴스(2020년 4월 14일) : 북한이 오늘 아침 동해 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여러 발 쐈습니다.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 또 우리 총선을 하루 앞두고 벌인 군사 활동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4월 14일 아침, 당시 북한은 동해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제21대 총선을 불과 하루 앞두고서였습니다.
2016년 20대 총선 열흘 전쯤에도 동해로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쏘더니, 며칠 뒤엔 ICBM 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며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기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재작년 3월, 본 투표를 나흘 앞두고 북한이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을 쏘면서 NSC 긴급 상임위원회가 소집됐고,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투표를 열흘 앞둔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대선 일주일 전에는 ICBM급 우주발사체인 '은하 3호'를 쏘아 올려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만장일치로 결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선거를 목전에 두고 북한이 무력 도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투표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지만 남한 내부의 분열을 유발하고, 최소한 불안감을 높일 의도가 엿보인다는 게 전문가 분석입니다.
[남성욱 /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YTN 뉴스라이브) : 북한 입장에서는 전쟁과 평화냐 하는 이분법적 구도를 형성해서 남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계속 긴장을 고조시켜서 전쟁이냐 평화냐 선택을 국민들이 하도록 만드는, 그럼으로써 정부 여당을 어렵게 하는 그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석 달 남짓.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역대 선거 때와 비교해 복잡다단한데다 북한이 올해 대남 기조를 '전쟁 중인 교전국'으로 정한 만큼 7차 핵실험과 정찰 위성 추가 발사 예고와 함께 북한의 도발 수위는 더 올라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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