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급증···운수창고업 ‘나홀로 자영업자’, 도소매업 추월

반기웅 기자 2024. 1. 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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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각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창고업이 도소매업을 제치고 ‘나홀로 자영업자’ 대표 업종 자리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 수요가 도소매업 중심의 기존 자영업 환경을 바꾼 모습이다.

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운데 운수창고업 종사자 수는 69만5000명(2023년 10월 기준)으로 도소매업(68만7000명)을 넘어섰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또는 무급가족종사자와 함께 독립적인 형태로 전문적인 업을 수행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뜻한다.

1인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해 자영업자 중 배달 대행업체 등에 소속된 플랫폼 노동자(운수창고업)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도소매업을 넘어선 것은 201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운수창고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9만7000명) 수는 도소매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69만2000명)보다 많았다.

도소매업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종사하는 19개 업종 중 도소매업 비중은 17% 내외로 계절별로 등락이 큰 농림어업을 제외하면 가장 비중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도소매업 자영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월 76만8000명이었던 도소매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70만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배달 라이더를 비롯한 플랫폼 노동자가 속한 운수창고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6만7000명에서 7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배달 수요 증가 등으로 배달 라이더 수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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