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서이초…교사 고소한 학부모에 조희연 "선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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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가 학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조 교육감은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제기됐던 학부모가 (온라인에 글을 올린) 교사와 누리꾼 26명을 무더기로 고소했고, 관련 교사가 조사받는다는 보도를 보았다"며 "서이초가 속한 교육감으로서, 그리고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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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가 학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이초 학부모의 무더기 고소 관련 서울시교육감 의견서(안산단원경찰서 송부)'라는 글을 올렸다.
조 교육감은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제기됐던 학부모가 (온라인에 글을 올린) 교사와 누리꾼 26명을 무더기로 고소했고, 관련 교사가 조사받는다는 보도를 보았다"며 "서이초가 속한 교육감으로서, 그리고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이초에서 세상을 떠난 교사는 평소 학부모의 민원 등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교직 사회의 공분이 컸고, 이는 대규모 교사 집회로 이어졌다.
특히 고인의 사망 전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해당 학부모는 자신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다수의 누리꾼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기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린 현직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육감에 따르면 이 교사는 경찰에서 '학교에서 사망한 경위가 묻히면 안 된다는 인식만 있었을 뿐, 학부모를 비방할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 교육감은 "서이초 (사건) 직후 일련의 혼란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다시 관련 교사를 고소해 서이초 사건의 상처를 다시 들춰내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고 때로는 손해 보면서까지도 함께 갈 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도 이번 고소 사건은 바람직하지 않고, 회복돼 가는 교육공동체의 갈등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부모가 고소를 취하해서 서이초의 아픔을 과거의 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나아가 경찰도 조사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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