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 탄생할까…미 우주기업, ‘페레그린’ 발사

이정호 기자 2024. 1.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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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애스트로보틱 개발 달 착륙선 우주로
다음달 23일 월면 안착 시도…달에서 ‘물 찾기’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8일(현지시간) ULA가 제작한 ‘벌컨 센타우르’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벌컨 센타우르 로켓에는 사상 첫 민간 달 착륙을 목표로 한 우주선 ‘페레그린’이 실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달에 내린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의 상상도. 페레그린이 다음 달 23일 예정대로 월면에 안착하면 ‘민간 첫 달 착륙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민간이 주도한 사상 첫 월면 안착’이라는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무인 달 착륙선이 미국에서 8일(현지시간) 발사됐다. 다음 달 예정대로 월면 착륙에 성공한다면 20세기 후반부터 줄곧 국가가 주도했던 달 개척 활동이 민간기업으로 확대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간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오전 2시18분(한국시간 오후 4시18분)에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다.

페레그린은 약 한 달 반 동안 우주공간을 비행하다가 다음 달 23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착륙 목표지는 달 앞면의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라는 이름의 평원이다.

만약 착륙에 성공하면 페레그린은 ‘사상 첫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레그린은 애스트로보틱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최근 NASA는 1960~1970년대처럼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지 않는다. 역량이 있는 민간기업에 특정 기술이나 장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민간기업이 축적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발 비용과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페레그린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인 ULA가 개발한 ‘벌컨 센타우르’ 로켓에 실려 지구를 떠났다. 이 로켓은 높이 61m짜리 대형 기체다. 페레그린은 벌컨 센타우르 꼭대기에 탑재됐다.

페레그린은 다리가 4개 달린 큰 식탁처럼 생겼다. 높이 1.9m, 폭 2.5m다. 겉면은 알루미늄 소재이고, 후미에는 달에 내릴 때 하강 속도를 줄일 추진기가 달렸다.

페레그린에는 총 20개 탑재체가 실린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영하 100도 이하의 추위가 일상인 월면에서 얼음을 탐색하는 일이다. 얼음을 녹이면 물이 생긴다. 물은 달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재다. 페레그린에는 월면 탐사에 나설 소형 무인 차량도 실린다.

한편 다음 달 중순에는 또 다른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이 만든 무인 달 착륙선 ‘노바-C’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노바-C는 달에 닿을 때까지 한 달 반을 비행해야 하는 페레그린과 달리 일주일이면 달에 착륙하는 궤도를 타고 움직인다. 대략 다음 달 하순, 월면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 민간 달 착륙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페레그린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민간기업의 달 착륙 시도는 있었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가, 앞서 2019년에는 이스라엘의 스페이스일이 시도했지만, 모두 착륙지로 하강하는 과정에서 속도 제어에 실패해 월면과 충돌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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