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매출 올린 GS25 ‘무무씨’… 유통가 ‘캐릭터 전쟁’ 재점화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2024. 1. 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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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캐릭터 전쟁’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먼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GS25는 이달 16일까지 서울 성수동 소재의 GS25 도어투성수에서 ‘신년맞이 무무씨네 편의점 앵콜 개업’이라는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무무씨는 GS25가 2022년 5월에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 해 탄생시킨 캐릭터다. 티베트 여우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업무에 지친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무무씨는 직장인들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스타그램에서 약 2만2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8월 진행된 한정판 무무씨 이모티콘 다운로드 이벤트는 15분 만에 2만5000개가 모두 소진됐다.

인기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다. 무무씨 굿즈도 약 50종이 출시되면서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누적 판매량 100만개, 매출액 16억 원을 넘겼다. GS25는 이번 팝업스토어에 앞서 지난달 21일~24일까지 열린 서울일러스트페어에도 무무씨네 편의점 콘셉트로 부스를 열어 1000여 참여 부스 중 매출 3위권의 성과를 거뒀다.

삼각김밥부터 원숭이까지…경쟁업체도 캐릭터 마케팅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GS25를 제외한 편의점 업체들도 자체 캐릭터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캐릭터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진=각사 제공

GS25뿐만 아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경쟁업체들도 각각 자체 캐릭터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먼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경우 ‘CU프렌즈’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캐릭터는 캥거루 캐릭터인 ‘케이루’다. CU는 CU프렌즈를 내세워 굿즈 상품 출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캐릭터는 북극곰을 형상화한 ‘브니’와 삼각김밥을 표현한 ‘바바라’다. 특히 브니는 북극곰을 형상화 한 캐릭터로 세븐일레븐이 1927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의 얼음 공장에서 시작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븐일레븐은 두 캐릭터를 앞세워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판매하거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원둥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24 화성점을 크게 성공시키고 지구의 편의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지구로 왔다는 세계관 속 캐릭터다. 이마트24는 ‘원둥이’ 헬륨풍선 비행체를 성층권에 해당하는 지상 1만3000m까지 날려 보내고 회수하는데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원둥이 캐릭터를 도입한지 약 1년 만에 공식 SNS 계정의 일평균 인터랙션 수치(좋아요, 댓글 등 상호작용 수치)가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표적인 캐릭터 성공 사례로는 ‘2022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캐릭터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이 있다. 벨리곰은 2022년도 기준으로 SNS 누적 구독자 126만 명, 누적 조회수 3억 회를 기록하면서 ‘캐릭터 열풍’을 이끌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이 자체 굿즈 매출 50억 원을 비롯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파생 매출 150억 원까지 달성하면서 총 200억 원의 매출고를 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돈 더 쓰겠다”…캐릭터 상품에 반한 소비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 갈무리.

이처럼 유통기업들이 캐릭터 키우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브랜드 선호도를 높임과 동시에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부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품 구매시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5.2%(만 3~69세 남여 3500명)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7.2%(유효표본 3000명)에서 3년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는 수치다.

특히 2022년 실태조사 보고에선 상품의 품질에 차이가 없을 경우 캐릭터 부착 상품에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추가 지불 가능한 범위는 ‘10~20% 미만(31.3%)’과 ‘10% 미만(31.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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