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상당한 영향력' 사건브로커 성모씨 정체 왜 폭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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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검경브로커 성모씨(62)가 '뒷배 폭로'를 우려해 코인사기 사건 무마 청탁자 탁모씨(44)에게 피해자와의 합의를 종용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성씨는 이 돈으로 검찰 수사관과 경찰 고위직 등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경브로커 성씨의 수사무마 청탁, 경찰 승진인사 개입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현재까지 검찰 수사관과 전현직 경찰 등 10여명을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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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씨 견디다 못해 브로커 성씨 존재 검찰에 고발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경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검경브로커 성모씨(62)가 '뒷배 폭로'를 우려해 코인사기 사건 무마 청탁자 탁모씨(44)에게 피해자와의 합의를 종용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고상영)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탁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탁씨로부터 수십억대 투자사기를 당한 고소인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탁씨는 2021년 5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비상장주식, 코인 투자, 미술품 연계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28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탁씨는 A씨에게 자신을 '코인의 신, 차트의 신'으로 소개하며 "갭 거래로 하루에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벌어본 적 있다. 수억원의 수익을 내주고, 원금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였다.
검찰은 탁씨가 수사무마 청탁을 위해 브로커 성씨에게 투자금 중 18억5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씨는 이 돈으로 검찰 수사관과 경찰 고위직 등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탁씨 측 변호인은 A씨에 대한 신문 도중 "피고인의 뒤에 브로커 성씨가 배경에 있다는 걸 고발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 말을 들은 성씨가 겁이 나 피고인에게 증인과 합의하라고 압박을 했다고 (피고인은) 말하는데, 수사 단계에서 경찰에게 정보를 주었느냐"고 질문했다.
증인은 해당 질문이 탁씨 사건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증언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성씨에 대한 폭로 시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탁씨 측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 내부에 영향력을 끼치던 성씨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자 탁씨에게 피해자와의 합의를 종용했고 이를 못 견딘 탁씨가 성씨의 존재를 검찰에 고발하고 나선 셈이다.
한편 검경브로커 성씨의 수사무마 청탁, 경찰 승진인사 개입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현재까지 검찰 수사관과 전현직 경찰 등 10여명을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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