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와, 살 진짜 확 빠졌네' 조상우 마침내 고척 복귀 "입대 전보다 '더 든든해졌다'는 말 듣고 싶다"
대전고 졸업 후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키움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에는 53경기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KBO 세이브왕에 올랐고, 통산 299경기 33승 24패 45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마크했다.
그가 2021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군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키움은 극과 극의 성적을 보였다.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다퉜으나, 2023년에는 각종 악재 속에 창단 첫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발 최원태(27·LG 트윈스)에게 뒷문을 맡겨야 했던 2022년에도, 평균자책점 리그 9위(4.94)로 불펜이 무너졌던 2023년에도 굳건했던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의 이름은 늘 거론됐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조상우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022년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을 때는 많이 응원했는데 지난해에는 아픈 선수들이 많아 대체로 운이 없었던 시즌이라 생각한다"며 "그래도 최하위를 경험하면서 오히려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됐을 거다. 나도 그렇고, 다들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다. 그런 만큼 올해는 다 같이 힘내서 좋은 성적으로 끝내고 싶다. 지난해보다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2년은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조상우에게 있어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했다. 조상우는 2013년 1군 데뷔 후 히어로즈 소속으로만 6936구(정규시즌 6371+포스트시즌 565구)를 던졌다. 특히 입대 전 마지막 해인 2021년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146구를 던졌다. 입대 후 복무를 성실히 하면서 몸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누가 봐도 차이가 느껴질 만큼 마르고 탄탄한 몸매가 됐다. 그를 오랜만에 마주치는 사람마다 "(조)상우 살이 진짜 확 빠졌다", "신인 시절을 보는 것 같다"며 놀라워 했다는 후문. 2024년 처음으로 고척돔에 출근한 이날(8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상우는 "항상 비시즌 때 도와주던 트레이너님과 몸을 만들었다. 군대 가기 전에 많이 써서 약해진 부위를 단계적으로 보강했고, 아프지 않은 선에서 힘을 늘리려 애썼다. 안 아플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보니 팔꿈치 등 몸 상태는 정말 좋다"고 밝혔다.
몸을 만들면서 새 구종도 따로 준비했다. 10일 팀 동료 박승주(30) 등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로 약 보름간의 미니 캠프를 떠나서는 그 구종을 조금 더 갈고 닦을 예정이다. 조상우는 "이번 일본 미니캠프에서는 지난 2년간 다른 선수들보다 덜 던진 만큼 많은 공을 던지려고 계획을 잡았다. 구속은 아직 끌어올리는 중이라 측정하지 않았다. 새 구종도 시즌 들어가서 공개할 생각인데 스위퍼는 아니다. 내가 원래 가진 슬라이더 자체가 빠르기보단 각이 있는 편이라 스위퍼는 생각하지 않았다. 구종은 내게 맞는 걸 잘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 구종은 스위퍼보단 조금 더 빠른 변화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2024년 키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팀이다. 투·타 핵심이었던 이정후(26), 안우진(25)이 각각 메이저리그와 군 복무로 떠났다. 그 외에도 임창민(39), 김태훈(32·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없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외국인 선수 두 명 외에는 확고하게 자리 잡은 선발 투수가 없어 불펜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 때마침 돌아온 조상우는 키움에 있어 천군만마다.
조상우는 "2년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얼굴이 많은데 캠프 때 많이 대화하면서 빨리 친해지려 한다. 또 많이 떠났다고는 하지만, (문)성현이 형, (하)영민이 등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들도 여전해 같이 힘내려 한다"며 "(같은 불펜 투수들에게는) 자꾸 시합에 나가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본인의 성적이고 기록이니 나가는 걸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계속 출전해 부딪혀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는 중요한 시즌이다. 복무 후 복귀 첫해이기도 하지만, 부상 없이 풀시즌을 마칠 경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난주에는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로 전문 불펜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해 조상우에게도 희망을 줬다.
조상우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여전하다. 다만 내가 잘해야 그런 기회도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를 신경 쓰기보단 일단 복귀해서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고)우석이가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좋은 공을 던지는 친구니까 잘하길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푹 쉰 조상우에 대한 키움 팬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더욱이 그동안 보강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채워 돌아온 조상우이기에 2년을 쉬고 돌아왔음에도 세이브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상우는 "세이브왕이나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 목표를 세웠다가 거기에 매몰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항상 안 다치고 풀타임을 뛰는 것만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팬들에게는 군대 가기 전보다 '더 든든해졌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았을 때를 아는 오랜 팬들에게는 '조상우는 변함이 없구나, 든든하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 개인적으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에 나선 것이 2019년이었는데 (군대로) 떠날 때는 그러지 못했다. 오랜만에 많은 팬분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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