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영하 20도서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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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등 표본감시 기관 206곳에서 집계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23년 12월 24~30일 한 주간 26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1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5주에 걸쳐 2배 증가하기도 했다.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의 대변검사를 통해 일반 장염인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인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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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한다"며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꼼꼼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일 기준 상급종합병원 등 표본감시 기관 206곳에서 집계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23년 12월 24~30일 한 주간 268명을 기록했다. 그 전 주인 11월 4~11일과 비교해 5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0월~11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5주에 걸쳐 2배 증가하기도 했다. 그중 영유아에 해당하는 0~6세 환자가 38.6%를 차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 위장염이다.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 내외 생존하는 데다 감염력도 매우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에만 등장하는 바이러스는 아니다. 김원중 의정부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의 수가 겨울에 더 많아진다기보단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세균은 추운 날씨에 사멸하는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겨울까지 견딜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겨울에 자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다른 바이러스성 장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식재료를 익히지 않은 채 섭취할 때 감염 위험이 높다. 생굴과 같은 어패류, 회, 채소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흐르는 물에 세척한 식재료를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굴을 비롯한 날음식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음식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잃는다는 점에서 보다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감염증 환자와의 접촉으로 옮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용변을 본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감염증 환자와 손을 맞대거나 씻지 않은 손으로 만진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지거나 입에 댈 때도 바이러스가 옮는다"고 말했다. 영유아군에서 감염증 환자가 많은 이유도 또래 간 신체 접촉이 잦은 데다 성인에 비해 스스로 꼼꼼히 손을 씻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증세는 일반적인 장염과 비슷하다. 감염 후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람에 따라 발열, 근육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의 대변검사를 통해 일반 장염인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인지 확인할 수 있다.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날 경우 성급히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지사제 복용 시 문제를 일으키는 또 다른 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식점이나 일상생활 습관에서 위생 수칙이 제대로 지켜져야 매년 반복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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