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HBM` 내세운 삼성전자… "147조 AI시장 주도할 것"

배용철 부사장, 내부 기고문
"메모리 포트폴리오 제시·공급
기술 선행 등 미래 준비 집중"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AI용 메모리반도체 주요 포트폴리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온디바이스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구현하는 인공지능) 수요에 최적화 한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대거 선보인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은 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AI용 최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고, 업계 리더로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초거대 AI 시장 대응을 위해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 CMM(CXL 메모리 모듈) 등 응용별 요구 사항에 기반한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시장에 제시하고 공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클라우드, 온디바이스 AI, 차량 분야를 중심으로 HBM3E, DDR5, LPDDR5X 등 핵심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배 부사장은 "AI는 클라우드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다른 응용과 플랫폼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보안과 응답성 등을 고려해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에서 온디바이스 AI 구현이 필요한 상황으로, 충분한 컴퓨팅과 메모리를 탑재하기 위한 기술적 검토가 적극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메모리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나갈 기술로 맞춤형 HBM D램,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CMM D램, PIM(지능형 반도체),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구독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딥러닝 등 AI 기술의 비약적인 성능향상과 패러다임 변화로 초고성능 AI 반도체 기술 개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또 AI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해 2027년에는 1120억달러(약 14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특히 올해부터 AI 시장이 클라우드 서버 중심에서 엣지 디바이스인 스마트폰, PC, 가전, 오토모티브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메모리사업부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메모리 상품기획실을 신설했다. 배 부사장은 "상품기획실은 '비즈니스 코디네이터 전문가 조직'을 표방하고, 제품 기획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며 고객 기술 대응 부서들을 하나로 통합해 만든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내외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중장기 로드맵 기반으로 기술 선행 준비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준비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