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러시일까 저점 매수 기회일까…건설株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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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후속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하청을 받아 일해 온 협력사가 1000여 개에 달하는 상황이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경우 연쇄 부도 위기가 현실화해 건설업계 줄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태영건설은 8일 대주주 사재 출연 검토 방안을 포함해 채권단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기로 해 법정관리 위기는 한 차례 넘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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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청신호 켜진 태영건설은 ‘폭등’
“불안감 과도하다” 전망에 목표가 상향 종목도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건설업계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후속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하청을 받아 일해 온 협력사가 1000여 개에 달하는 상황이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경우 연쇄 부도 위기가 현실화해 건설업계 줄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태영건설은 8일 대주주 사재 출연 검토 방안을 포함해 채권단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기로 해 법정관리 위기는 한 차례 넘긴 상황이다. 그러나 투심을 선반영하는 주식 시장에서는 이미 건설업 관련 종목이 줄줄이 하락한 터라, 불안감을 거두지 못하는 흐름이다.
부동산 침체에 부도설까지…건설株 '와르르'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업 종목을 모아놓은 KRX 건설 지수는 이달 들어(8일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28일 종가 대비) 4.6% 하락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15일 이후로 비교하면 5.3% 떨어졌다.
개별 종목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급 순위 5위권에 드는 삼성물산(-3.9%), 현대건설(-4.1%), GS건설(-4.7%) 등 대형 건설사 주가는 이달 들어 4%대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태영건설 '닮은꼴'로 불리며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동부건설(-4.4%), 신세계건설(-6.3%) 등은 내림 폭이 더욱 크다. 태영건설 부도설 확산 전인 한 달 전 주가와 비교하면 낙폭은 10%대까지 확대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 사업 여건도 부정적인 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153.37)는 1년 동안 3% 상승했고, 3년 전인 2020년(120.2)과 비교하면 무려 27% 올랐다. 또 건설경기 지표로 사용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달 75.5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예년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건설업 위기 확대 가능성 낮아"…'옥석 가리기' 조언도
다만 증권가나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의 위기가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태영건설은 다른 일반적 건설사에 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의존을 많이 한 예외적인 경우"라며 "건설사 전반으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과 같이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동부건설과 롯데건설 등도 선제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 공시를 내며 불안감 차단에 나선 상태다.
증권가 일각에선 오히려 건설업 일부 종목이 저평가돼있다며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올해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 부동산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태영건설발(發) PF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주택주의 투심 악화 현상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들을 살펴보며 바닥 시점에 잘 건져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다수 증권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나 DL이앤씨 등 일부 건설 종목의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린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주가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 위기 등의 부정적 요인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 내 독보적인 재무안정성과 올해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건설업 위기를 촉발한 태영건설 주가는 오히려 이달 들어서만 38% 상승했다. 특히 태영건설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커진 이날에는 장중 한 때 2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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