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K-장남’ 이야기 《성난 사람들》, 美 골든글로브 3관왕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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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을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3' 행사에서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미국인이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성난 사람들》은 5~10년 전이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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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한국계로서는 첫 남우주연상 차지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을 거머쥐었다.
7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또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인 한국계 스티븐 연도 같은 부문에서 한국계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상대역을 맡은 앨리 웡은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주축이 돼 만든 넷플릭스 작품이다. 10부작인 이 작품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난한 'K-장남'이자 가족의 실질적 가장인 대니(스티븐 연 분), 남편과 소원해져 우울한 삶을 살고 있는 부잣집 여자 에이미(앨리 웡)가 운전 중 서로 시비가 붙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제작하고 극본도 직접 맡았다. 주연 배우인 스티븐 연 외에도 조셉 리, 영 마지노, 데이비드 최 등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했다. 제작사는 영화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만든 A24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3' 행사에서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미국인이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성난 사람들》은 5~10년 전이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성난 사람들》에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온 경험을 담았다. 극 중 대니처럼 이 감독 역시 어릴 적 미국의 한인 교회에 다녔다고 한다.
대니와 또 다른 주인공 에이미는 살아가는 환경과 사회적 계층이 상이하지만, 분노로 가득 차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사소한 말싸움은 복수전으로 이어지고 이들의 삶은 파멸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지난해 4월 공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회당 30분 분량의 구성으로 매회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며 몰입감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86점을 얻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를 나타내는 신선도 지수에서는 98%를 기록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티븐 연은 도무지 일이 풀리지 않아 좌절한 채 살아가는 대니의 지질한 면모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생애 첫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안았다.
스티븐 연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정말 신기하다. 평소 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개 고독과 고립에 관한 것인데, 이곳에서 이런 순간을 맞으니 다른 모든 사람이 떠오른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같은 느낌"이라며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성난 사람들》은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올라가있다.
한편, 한국계 감독과 배우의 또 다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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