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근질근질한 40대 아저씨들, 여기에 푹 빠졌다는데…

오유림 2024. 1. 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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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업계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 완구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성인 타깃 브랜드를 1~2개에서 대폭 늘려 현재 8개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성인 소비자의 개인적인 취향 표현이 일종의 '놀이화'가 된 선진국형 모델"이라며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있다가 단종되면 판매하는 완구 재테크가 가능해지는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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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겨냥 장난감 시대
“X세대·밀레니얼 세대는 장난감 시장 ‘큰손
합계출산율 0.7...인구 구조 변화 생겨
완구업계 "성인 타깃 제품이 새 먹거리"

완구업계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 완구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찍는 등 인구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인 커넥트웨이브 다나와 통계에 따르면 완구업계 대목 중 하나인 성탄절을 앞둔 지난해 12월 4~24일 키덜트 용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레고 제품의 경우 214%가량 늘었다.

레고 성인 팬인 마르크(Marc)의 레고 창작품을 바탕으로 출시된 실제 제품 ‘레고 아이디어 폴라로이드 원스텝 SX-70 카메라’의 모습. /사진=레고그룹


각 완구회사는 성인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힘쓰고 있다. 레고그룹은 2019년 성인 제품 전담팀을 새로 구성하고 ‘조립 권장 연령 만 18세 이상’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고그룹의 성인 타깃 제품 시리즈인 '보태니컬 컬렉션' 중 하나인 '장미 꽃다발'. /사진=레고그룹


레고그룹의 성인 타깃 제품 시리즈인 '보태니컬 컬렉션' 제품들을 진열한 모습. /사진=레고그룹


레고 브릭으로 만든 꽃과 식물을 화병에 꽂아 장식할 수 있는 ‘레고 보태니컬 컬렉션’, 성인 마니아층을 고려한 인기 지식재산권(IP)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레고 성인 팬 대상 제품은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한 총 25개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완구 유통기업 손오공에서 유통계약을 맺고 국내 공급을 시작한 '플러시 토이' 인형 브랜드 '스퀴시멜로우' 제품들의 모습. /사진=손오공


완구 유통기업 손오공은 지난 3일 말랑말랑한 ‘플러시 토이’(원단에 솜을 넣어 만든 인형) 브랜드 스퀴시멜로우와 공식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스퀴시멜로우는 SNS에서 ‘성인 힐링 제품’으로 인기를 끈 브랜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성인 타깃 브랜드를 1~2개에서 대폭 늘려 현재 8개를 취급한다”고 말했다.

SAMG엔터테인먼트의 IP '최강경찰 미니특공대'를 활용해 수집용 제품으로 출시된 '저스티스 타이탄' 제품의 모습.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SAMG엔터테인먼트는 10주년을 맞이한 IP ‘최강경찰 미니특공대’의 수집용 제품인 저스티스 타이탄을 제작했다. SAMG엔터 관계자는 “초등학생 때 미니특공대를 봤던 팬덤이 성인층이 되는 시점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30~50대 남성 비중이 높은 키덜트 전문 쇼핑몰 ‘펀샵’에서 키덜트 카테고리 월간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코리아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출시한 용의 선물 시리즈 피겨 중 하나인 '디무(DIMOO)' 제품의 모습. /사진=팝마트코리아


아트 토이 전문기업 팝마트코리아의 피규어 제품도 인기다. 아트 토이는 미술작가 등이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완구로,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코리아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출시한 용의 선물 시리즈 피겨 중 하나인 '스컬판다(SKULLPANDA)' 제품의 모습. /사진=팝마트코리아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성인 소비자의 개인적인 취향 표현이 일종의 ‘놀이화’가 된 선진국형 모델”이라며 “한정판 제품을 가지고 있다가 단종되면 판매하는 완구 재테크가 가능해지는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3040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관점으로 휴식시간에 갖고 놀 것을 고민한다”며 “본질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완구 회사들의 타깃이 이들로 확장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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