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항공, 기안기금 상환 시작…재무구조 개선 박차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1. 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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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재무 안정을 목적으로 정책 자금을 지원받았던 제주항공이 지난 연말부터 상환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여행업계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재무상태가 안정화되자 선제적으로 상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산업은행과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으로부터 유치한 지원금 중 약 650억원을 지난해 12월 상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은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기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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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2호’ 제주항공
업황 개선에 연말부터 상환 작업 돌입
제주항공
팬데믹 기간 재무 안정을 목적으로 정책 자금을 지원받았던 제주항공이 지난 연말부터 상환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여행업계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재무상태가 안정화되자 선제적으로 상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산업은행과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으로부터 유치한 지원금 중 약 650억원을 지난해 12월 상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지난 12월 28일 산업은행이 보유한 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전액 상환하는 한편 같은 달 기간산업안정기금 250억원가량을 우선 상환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항공은 산업은행과 기안기금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각각 400억원과 1820억원을 CB와 대출 형태로 지원받은 바 있다. 상환 후 남은 1500억원가량의 기안기금도 올해 순차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40조원 규모로 조성한 정책 기금이다. 일정 수준의 고용 총량을 유지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은행이 자금을 빌려주고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 항공사로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두 번째로 기안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기안기금 1호였던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2400억원 규모 지원금을 전액 상환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제주항공 CB의 만기는 2050년이지만 발행일을 기준으로 3년부터 0.5%의 가산금리가 붙는 조건(스텝업 조항)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은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기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79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스텝업 발동 전 상환한 바 있다.

엔데믹으로 영업력이 회복해 자본 건전성이 개선되자 조기 상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이미 1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3억원으로 연간 최고 실적인 102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제주항공의 지난해 연 매출액은 1조618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리스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도입한 차세대 기종인 B737-8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년 최소 4대 이상씩 총 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임차 항공기를 운용할 때 항공기 반납에 필요한 정비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부채로 인식되는 정비 충당 부채를 해소해 부채 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 9월 말 1913% 수준이었던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올해 말 기준 350%를 전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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