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불황에도 지난해 매출 84.2조…3년째 신기록 행진

이성락 2024. 1.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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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3년 연속 매출액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는 2021년(74조7216억 원)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LG전자는 매출 23조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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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30조·전장 10조 매출 기대…연간 영업익 3조5485억
지난해 4분기 영업익 3125억 원…시장 전망치 밑돌아

LG전자가 지난해 연매출 84조2804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 매출액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TV 사업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기록적인 연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누적 매출 84조2804억 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연매출 83조4673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LG전자는 2021년(74조7216억 원)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LG전자는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에도 과거 펜트업(위축된 경제 활동이 해소됨)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며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3조5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록한 최대치 4조580억 원에 못 미쳤지만, 꾸준히 견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 감소에 대응,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 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잠정치다. 다만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이 연매출 30조 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 사업 매출은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다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이 연매출 30조 원 시대를 열었을 것"이라며 "전장 사업도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올랐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LG전자

특히 전장 사업이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넘기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부터 생산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과 IT에서 쌓은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LG전자는 매출 23조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2년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350.9% 증가한 것이다. 전 분기 9967억 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 수준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395억 원이었다. 업계는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생활가전·TV 제품 수요 부진이 이어진 데다, 연말에 마케팅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통상 연초 가전·TV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도 비교적 줄어든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LG전자 가전의 계절성으로 인해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전·TV 등 IT 디바이스의 점진적 수요 개선이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장 사업 부문의 올해 말 수주잔고도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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