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만 넘어 10만원 넘본다'…네이버·삼바도 용틀임

윤아영 2024. 1.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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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올 국내 투자 유망 종목
삼성전자, 증권사 8곳 최다 추천
반도체 업황 개선, HBM 성장세
SK하이닉스도 흑자 전환 기대
SK바이오팜, 글로벌 신약 성과
하이브, 음원 매출 증가세 유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모습. /연합뉴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새 시장이 열리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토종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선보인 네이버와 신약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주목받는 유망주로 거론됐다.

○올해는 ‘9만전자’ 넘어 ‘10만전자’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자본금 기준)로부터 올해 국내 유망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총 47개 종목이 집계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8표를 얻은 삼성전자였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감산 효과와 서버·PC·모바일 등의 전년 대비 수요 반등으로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그간 경쟁사 대비 뒤처졌던 HBM 부문도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낸드 사업 흑자 전환, 파운드리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9만원대를 넘어섰다. 4일 기준 증권가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2375원이다. 여기에 증권가는 새해 들어 삼성전자가 다시 ‘9만전자’를 넘어 ‘10만전자’로 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5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부문의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이 새로 추정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9조7000억원이다. 기존 추정치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DS투자증권도 같은 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SK하이닉스도 증권사 네 곳으로부터 유망주로 추천받았다. 삼성증권은 “가열되는 HBM 경쟁 속에서 기술 경쟁력, 고객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5만8000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인 공급 조절과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SK하이닉스의 2023년 영업적자는 평균 8조3556억원이다. 올해는 8조7436억원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삼바 주목

토종 생성형 AI를 선보인 네이버는 증권사 다섯 곳의 선택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대화형 AI ‘클로바X’와 생성형 검색 서비스 ‘큐(Cue:)’ 등 다양한 AI 서비스가 공개됐다”며 “검색, 커머스 및 광고 기반의 실질적 AI 부가가치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이 각각 3표, 2표를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과 직접적 관련은 적지만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상업화 진입, 기술 이전 이벤트 등이 예정돼 있어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글로벌 신약 성과에 더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에 대해 “올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3년 4분기를 기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아, 현대모비스, HD현대일렉트릭, 삼성전기 등 제조업체들도 2표씩 받았다. 지난해 주가 변동성이 컸던 하이브도 2표를 얻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신규 라인업이 세 팀 이상이고, 기존 라인업의 팬덤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음원 매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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