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세에 불안? 바이든에 ‘공격적 선거운동’ 주문한 오바마

민서연 기자 2024. 1.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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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팀 강화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얼마 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오찬하면서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오바마는 또 자신의 선거를 담당했던 참모들의 조언을 구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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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팀 강화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얼마 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오찬하면서 대선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재선에 도전할 때 일부 핵심 참모를 백악관이 아닌 시카고의 선거캠프에 상주시킨 게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백악관에 있으면서 선거캠프의 주요 결정에 관여하는 것과 대비된다고 WP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백악관에서 100마일(약 160km) 이상 떨어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중요한 결정 전 백악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선거캠프가 빠르게 변화하는 선거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오바마는 또 자신의 선거를 담당했던 참모들의 조언을 구하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바이든 참모들에게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자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더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선거팀이 백악관을 거치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선거팀에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핵심 참모를 윌밍턴에 두거나 선거팀에서 누군가를 발탁하라고 조언했다. WP는 오바마가 오래전부터 트럼프의 저력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작년 여름 바이든과 다른 오찬에서는 트럼프가 여러 민주당 인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만만찮은 경쟁자라면서 충성심이 남다른 지지층과 보수 언론 생태계,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여론이 트럼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WP는 오바마가 이런 우려 때문에 바이든의 선거자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400만달러 상당의 소액 기부 모금을 도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과 오바마가 함께 등장하는 모금 영상을 지난 4일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오바마는 “바이든의 리더십이 앞으로 계속 우리를 인도할 수 있으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오바마의 조언대로 오바마 참모들의 의견을 구했지만, 전직 대통령의 관여를 불편하게 여기는 기색도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8년간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을 지내며 일각에서 ‘브로맨스’라고 묘사할 정도로 두터운 관계를 쌓아왔지만, 일부 바이든 측근은 오바마가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지지한 것에 대한 상처가 남아있다. 바이든 참모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트럼프에게 졌다고 신랄하게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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