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는 환경 티빙으로 바뀐다’ 뉴미디어 시청 유료 전환···야구 영상은 전면 오픈[SS이슈]

윤세호 2024. 1.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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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허구연 총재가 30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 11. 30.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영입과 트레이드 혹은 특급 선수의 빅리그 진출 여부만큼 큰 변화다. 더불어 프로야구 산업화는 물론 야구 생태계를 두고 확정된 변화이기도 하다. KBO리그를 안방과 손안으로 전달할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사업자가 CJ ENM으로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자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총 3곳이 제안서를 냈고 8일 CJ EN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CJ ENM 외에 네이버·SK텔레콤·LG 유플러스·아프리카TV로 구성된 포털 통신 컨소시엄. SPOTV를 통해 KBO리그 케이블TV와 IPTV 중계를 담당해온 에이클라엔터테인트가 참가했다.

KBO는 입찰에 앞서 ‘자사 보유 플랫폼 및 채널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 편성이 가능한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업체’라는 조건을 달았다. 5일에는 업체별 기술평가 심사도 진행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KBO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 선정사와 세부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이 최종 완료되면, 계약 규모 및 주요 사항 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J ENM은 OTT 서비스 티빙을 보유했다. 최근 SK스퀘어 OTT 서비스 웨이브와 합병을 진행 중이다. 2023년에는 기존 뉴미디어 사업자인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티빙에서 KBO리그를 중계한 바 있다.

CJ ENM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전화 통화에서 “KBO리그가 우리에게 필요 적절한 콘텐츠라고 파악했다. KBO리그는 누가 뭐라 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콘텐츠다. 기존 티빙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KBO리그 콘텐츠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입찰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뉴미디어 사업자 선정을 두고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보편적 시청권이었다. 기존 포털 사업자는 무료로 KBO리그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티빙이 유료 가입 서비스임을 고려하면 KBO리그 생중계 서비스 또한 유료로 전환된다.

이를 두고 티빙 관계자는 “KBO 및 구단과 협의해 한국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만족시키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것이다. 시청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겠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중계 방식이나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 모든 운영 방식은 KBO와 협의 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시청 환경이 달라지는 가운데 야구팬이 고대해온 야구 영상 사용은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라이브 서비스를 제외한 하이라이트, 클립 서비스는 모두 오픈할 계획이다. 유튜브와 SNS에 모두 개방한다. 개인 유튜버에게도 쇼츠를 허용할 것”이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이를 활용하는 데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더 나은 서비스 정책이라는 판단이 드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지난 5년과 달리 야구 영상 오픈과 재활용을 약속했다.

KBO 입장에서도 이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입찰금에서 CJ ENM이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경쟁 업체가 야구 영상 오픈을 두고 여전히 폐쇄적인 입장을 전한 것과 달리 CJ ENM은 이를 전면 오픈한다.

실제로 지난 뉴미디어 계약 초기에는 야구 영상 활용을 강하게 제한했다. 그 결과 유튜브와 SNS에 KBO리그 영상 콘텐츠가 급감했다. 구단이 열심히 만들어온 더그아웃 직캠 영상이 그야말로 더그아웃으로 고정됐다. 야구가 펼쳐지는 그라운드 영상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구단마다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KBO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에서도 핵심인 야구 영상이 철저히 배제됐다. 글로벌 프로 스포츠리그가 실시간으로 경기 영상을 전파하는 것과 동떨어진 행보였다.

이제는 KBO리그 팬도 모두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핸드폰으로도 영상 편집이 가능한 세상이라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생산될 전망이다. 모두가 유튜브와 SNS를 즐기는 세상에 KBO리그도 들어간다. KBO와 각 구단이 잃어버린 5년이라고 판단했던 시기를 지나 2024시즌부터는 매일 유튜브와 SNS에 KBO리그 경기 영상이 퍼져나갈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7일 잠실구장에서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가운데 만원을 이룬 관중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2023. 11. 7.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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