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 '한 방에' 15만원인데 우르르…"품귀현상에 접종 못 해요"

박미주 기자 2024. 1. 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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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이며 종근당의 '페라원스프리믹스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 JW생명과학의 '플루엔페라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도 있다.

8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마포구 일대 10개 이비인후과·내과 등 의원에 알아본 결과 이 중 5개 의원은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 재고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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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 비급여지만 1회 투여·빠른 효과에 '품귀현상'… 가격은 천차만별
제약사, 독감 치료 주사제 수요 증가에 생산 확대 계획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최고 15만원에 달하는데도 일선 의료계에선 주사제가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5일간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30분~1시간가량에 걸쳐 한 번만 수액 주사제를 맞으면 되고 효과도 상대적으로 빠른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이며 종근당의 '페라원스프리믹스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 JW생명과학의 '플루엔페라주'(성분명 페라미비르수화물)도 있다. 대표적 경구용 독감 치료제는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다.

8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마포구 일대 10개 이비인후과·내과 등 의원에 알아본 결과 이 중 5개 의원은 독감 치료 수액 주사제 재고가 없는 상태다. 한 의원은 독감 수액 주사제가 1개만 남아있었다. 독감 수액 주사제는 비급여 항목으로 10개 의원에서의 가격은 7만원부터 15만원까지로 천차만별이었다. 최대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최고 15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에도 수급 부족이 발생한 이유로 인플루엔자 유행을 꼽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196개소) 결과 지난해 12월 2주에 외래환자 1000명당 61.3명으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11월 3주 37.4명 대비 1.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12월 3주에는 54.1명, 12월 4주에는 43.3명으로 이전보다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2019년 최고점이 49.8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많다.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주/사진= 약학정보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저렴한 경구용 치료제보다 가격이 높지만 치료 기간이 짧고 비교적 효과가 빠르다는 점도 인기 이유다. 5일간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치료제 대비 30분~1시간가량에 걸쳐 1회만 정맥에 주사하면 된다. 소아의 경우 약 복용이 어렵고 고열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 독감 치료 주사제를 맞는 사례가 흔하다.

실제 L씨는 "얼마 전 초등학생 자녀가 독감에 걸렸는데 너무 힘들어해 빨리 나으라고 독감 수액 주사제를 맞혔다"며 "이후 아이가 빠르게 회복되는 걸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P씨는 "독감 주사로 치료하면 효과가 빠르다고 해 주사로 독감 치료를 했다"며 "독감 수액이 14만원(독감 주사 8만원, 영양제·소염제 6만원), 독감 검사비가 4만원으로 총 진료비만 19만3500원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J씨는 "실손보험이 있는 경우 일부 보험 처리를 하면 되지만 효과가 좋은 독감 치료 주사제를 비급여로 너무 비싸게 상품처럼 판매해 씁쓸했다"며 "돈 없는 사람은 주사 맞지 말고 약 먹으며 천천히 나으라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제약사들은 독감 치료 주사제의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량 확대를 계획 중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독감 유행이 늘면서 페라미플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종근당도 페라원스프리믹스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요 폭증으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지난달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던 JW생명과학은 향후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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