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시기 온다" 野 '원칙과상식' 앞에 놓인 4가지 길

차현아 기자 2024. 1. 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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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계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이번주 중 민주당에 최후 통첩을 앞둔 가운데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에서는 탈당 후 제3지대 행을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보고 있는데,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등 제3지대의 행보가 이들 선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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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2023.1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혁신계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이번주 중 민주당에 최후 통첩을 앞둔 가운데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에서는 탈당 후 제3지대 행을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보고 있는데,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한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등 제3지대의 행보가 이들 선택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4인은 이번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주 최후통첩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하면서 잠시 시기를 늦췄다. 그러나 총선 일정 상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주 중에는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크게 △탈당 △신당 창당 △불출마 △당 경선 후 결단 등 4가지 선택지를 두고 의견을 최종 수렴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가운데 탈당 후 제3지대에서 일종의 플랫폼으로 역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도 8일 오전 YTN라디오에서 "저희가 창당이라든가 독자적 신당을 꾸리지 않고 그런 (제3지대) 정당을 묶는 데 있어가지고 플랫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선택지는 다시 △이낙연 신당 △이준석 신당 △무소속으로 독자 행보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신당으로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3당 움직임 중 현재 가장 유의미한 흐름이 이준석 신당"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이준석 신당에서 (야권 인사까지 아우르는) 소위 '빅텐트'가 만들어질지가 원칙과상식의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준석 신당에 영남에 지역구를 둔 여권 중진 인사들이 합류하게 되면 이준석 신당은 여권 색채가 강해지므로 이에 합류하는 야권 출신 인사들의 영향력도 줄어든다. 반면 이준석 신당이 중도 색채가 강해진다면 이준석 신당으로의 합류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최 소장은 "이낙연 신당행 여부는 민주당 현역 의원의 합류 등 이낙연 신당의 영향력이 좌우할 것이나 지금은 현역 의원 합류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원칙과상식 의원들이) 탈당 후 정치 행보의 명분을 위해 당분간은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지만 총선 끝까지 독자 행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르면 10일쯤 탈당 선언을 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네 가지 선택지가 현재까지는 아직 모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공동행동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기자회견 직전 의견을 마지막에 모으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경선에 참가하려면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이 대표의 회복 정도, 그다음에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는가에 대한 판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저희가 결단을 내릴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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