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 "KS 우승 없어 콤플렉스…용띠 해, 느낌 좋다"

김희준 기자 2024. 1. 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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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으로 떠나 강정호와 훈련…"장타 늘리겠다"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의 손아섭이 8일 창원 NC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08jinxijun@newsis.com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시즌 생애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지만,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36)은 만족하지 못한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8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신년회를 마친 뒤 창원 NC파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아직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콤플렉스"라고 털어놨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본 적이 없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2021년까지 뛰었는데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다. NC로 이적한 2022년에는 팀이 6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NC가 정규시즌 4위에 오른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NC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뒀지만, 3~5차전을 내리 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누구보다도 한국시리즈가 간절한 손아섭에게는 지난해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개인적인 영광은 어지간해서 다 누려봤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우를 받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해서 뛰고 있고, 골든글러브도 6번이나 수상했다.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도 따봤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 콤플렉스라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은 꼭 이뤄보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중에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서도 스스로 완벽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간절함을 한껏 드러냈다.

1988년생으로 용띠인 손아섭에게 올해가 '푸른 용의 해'라는 것은 뜻깊게 다가온다.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용띠의 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신감을 주더라"며 "지난해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했다. 좋은 기분으로 올해를 시작한 만큼 올 시즌 마무리를 가장 마지막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2년 연속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날 열린 신년회에서 NC는 손아섭을 2024시즌 주장으로 선임했다.

"설렘보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한 그는 "올 시즌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재차 한국시리즈 진출 의지를 내비친 후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처음 주장이 된 후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만큼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가 잡은 방향성이었다. 단체 생활이라 팀 내 규칙이나 문화는 엄격하게 하면서도 그라운드에서는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어느 정도 자리는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손아섭은 "올 시즌도 이어가면서 하나의 팀 문화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2021시즌 뒤 NC와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한 손아섭은 NC에서 뛴 첫해인 2022년 타율 0.277, OPS(출루율+장타율) 0.714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14도루 97득점에 OPS 0.836을 기록하며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생애 첫 타격왕에 등극했고, 개인 통산 4번째 최다 안타(198개)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전 먼저 미국으로 떠나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훈련한 것이 효과를 봤다.

지난해에는 더 일찍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올해에는 신년회 일정으로 조금 미뤘다.

손아섭은 "주장으로서 구단 행사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 훈련 일정을 조금 미뤘다"며 "올해에는 (강)정호 형과 훈련하며 지난 시즌 좋았던 타격 매커니즘을 조금 더 익숙해지도록 하는데 목표를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장타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손아섭은 "정호 형과 통화하면서 장타 비율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보다 장타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2023시즌 줄곧 지명타자로 뛴 손아섭은 외야 수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팀 상황에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손아섭은 "수비는 의욕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디에 있을 때 팀이 성적에 도움이 될 지, 경기력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며 "수비를 잘하는 외야수 후배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체력이 떨어질 때, 몸이 좋지 않을 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야 쪽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것이다. 외야수로 전 경기를 뛸 때처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는 피치클록(투구 시간 제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된다.

이에 대해 손아섭은 "타격 준비 시간이 긴 선수들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비 동작을 줄이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면서 "나도 직접 해보지 않아 어떤 느낌인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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