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 연속 '최다 매출'…가전 30조·전장 10조 돌파(종합)

김아람 2024. 1. 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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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84.3조·영업익 3.5조…"B2B 성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수요 회복 지연에 4분기는 수익성 하락…영업익 전망치 하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도 3년 연속 최다 매출액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5천485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다만 매출은 84조2천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작년에 이어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 먹거리' 전장, 주력사업 반열 올라

연간 매출은 주력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LG전자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 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연매출 기준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는 30조원,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10조원을 각각 돌파했을 것으로 LG전자 측은 예상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올해 기본 역량인 제품·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소비자직접판매(D2C), 구독 등 사업방식 변화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고성장세를 이어온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는 LG전자 전장 생산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 감소에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B2B 사업을 이끄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픽] LG전자 실적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도 3년 연속 최다 매출액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5천485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작년 4분기 영업이익 3천125억원…"고물가·고금리로 수요 부진 심화"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천125억원으로 '어닝 쇼크'(실적충격)를 낸 전년 동기보다 350.9% 늘었다.

다만 가전·TV 수요 회복 지연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는 68.6%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천938억원을 36.7% 하회했다.

매출은 23조1천56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 늘고, 전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4분기(21조8천575억원)를 제치고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 기준으로는 LG전자가 작년 4분기에 적자 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 영업이익을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진단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는 항상 4분기에 연말 재고조정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해 H&A 및 HE사업본부의 수익성은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작년 4분기의 경우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수요 부진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핵심 성장 동력인 VS사업본부 수익성은 전기차 수요 위축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작년 4분기 및 연간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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