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7분기 연속 적자지만… “올해 반등” 기대감 ‘솔솔’

김송이 기자 2024. 1. 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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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536억원 전망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 기대
中서 출시된 ‘쿠키런:킹덤’ 인기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신작 흥행 부진으로 영업손실 50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쿠키런:킹덤’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7분기 연속 적자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올해엔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중국 정식 출시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제공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 1600억원, 영업손실 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2144억원) 대비 25.4% 감소, 영업손실은 199억원에서 536억원으로 169.3%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손실은 361억 원에 달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악화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회사의 경영 상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 무보수 책임경영에 나섰다. 직원을 상대로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경영 효율화를 끌어내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작년 실적만 보면 암울한 수준이지만, 올해에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매출 70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 분기(367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1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도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달 중국에서 출시된 ‘쿠키런:킹덤’이다. ‘쿠키런:킹덤’은 지난 2021년 데브시스터즈 스튜디오 킹덤이 개발해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 당시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서 흥행하며 데브시스터즈의 반등을 이끌었다. 해당 게임의 흥행으로 700억원 대였던 매출이 2021년 3700억원까지 뛰었다.

‘쿠키런:킹덤’이 중국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데브시스터즈에게 또다시 반등의 기회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키런:킹덤’은 사전예약자만 1000만명 이상 모였다. 중국에서 사전예약자 1000만명을 돌파한 국내 모바일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이 유일하다. 쿠키런:킹덤은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와 중국 주요 앱 마켓 플랫폼 ‘탭탭’ 및 ‘빌리빌리’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쿠키런:킹덤’의 국내 흥행 이후 데브시스터즈가 해당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024년 상반기 ‘쿠키런: 모험의 탑’을 시작으로 ‘쿠키런:마녀의성’ 등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오는 19일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지연으로 ‘쿠키런:킹덤’의 중국 출시가 늦어지고, 다른 신작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나타내면서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 “작년 말 출시한 ‘쿠키런:킹덤’의 흥행과 그동안 준비했던 쿠키런 IP가 올해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도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우상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의 중국 애플 및 안드로이드 통합 매출 규모가 출시 이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초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춘절 연휴 기념 이벤트, 중국 현지 쿠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쿠키런의 경우 국내에서도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꾸준히 좋은 지표를 나타내 왔던 만큼, 중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 올해 실적 반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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