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플레이 논란→3년 징계→감면' 윤이나, "다시는 잘못 반복하지 않겠다"... 1년 6개월 징계 '3월 20일로 해제' KLPGA 복귀길 열렸다

안호근 기자 2024. 1. 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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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윤이나. /사진=KLPGT
'오구 플레이'로 논란을 빚었던 한국여자골프 대표 장타자 윤이나(20·하이트진로)의 복귀 길이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8일 "2022년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물의를 빚어 KLPGA 주관 또는 주최 대회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 회원의 징계 기간을 감면했다"고 밝혔다.

'2024년도 KLPGA 제1차 이사회'는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추천 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상벌분과위원회의 추천을 수용해 윤이나 회원의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이나는 당시 우측으로 밀린 15번 홀 티샷 이후 러프에서 공을 찾아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후 이것이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대회 결과는 컷 탈락이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이후 자진신고를 하기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규칙 위반 이후에도 사과문 발표 전까지 대회에 나섰고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기에 자진신고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생겨났다.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한 대한골프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했고 나아가 KLPGA 또한 윤이나에게 3년간 KLPGA 주관 또는 주최 모든 대회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따르면 윤이나는 오는 2025년 9월까지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9월 윤이나의 출전 정지 기간을 1년 6개월로 경감했다. 당시 협회 위원회는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에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었다"며 "윤이나의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건 이상의 탄원,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KLPGA의 징계도 경감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달 KLPGA 이사회가 열렸으나 당장 결정하지 못하고 2024년 초 이사회로 미뤘다. 그리고 이날 윤이나의 징계 감축이 최종 확정됐다.

KLPGA는 여론을 살폈다.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윤이나 선수에 대한 대한골프협회(KGA)의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다"며 "장시간의 논의가 이어지면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가 상금을 기부하거나, 선수에게 사회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KLPGA는 "지난해 10월 30일 '2023년도 KLPGA 제4차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에 대해 심의했으며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유소년 선수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타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하였으며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감안하여 윤이나 회원의 KLPGA 주최 및 주관대회 출장정지 3년(2022.09.20~2025.09.19) 징계를 1년 6개월(2022.09.20~2024.03.19)로 감면하는 것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며 "이에 지난해 12월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토론을 거친 결과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고 전했다.

윤이나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팬들. /사진=뉴스1
윤이나는 2022년 혜성 같이 등장해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30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17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인상 포인트 2위, 장타 1위를 달리며 급성장세를 보였고 KLPGA 최고 인기 스타이자 한국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징계 감면으로 다가올 시즌에서 다시 KLPGA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윤이나의 공식 징계는 오는 3월 20일부로 해제된다.

윤이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은 윤이나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윤이나 선수는 골프 선수로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대한골프협회에 감사함을 전했다. 윤이나 선수는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선수는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 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복귀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윤이나 선수는 다시 필드에 서기까지 훈련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선수의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복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징계가 감면됐다고 하지만 조심스럽게 복귀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 측은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이나의 아이언샷 장면. /사진=KLPGT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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