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유방이 커졌다면”…뜻밖의 폐암 징후라고?
폐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감기와 비슷한 기침과 가래 외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매우 어렵고 일단 발견되면 많이 진행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폐나 기관지와 연관된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피토함(객혈), 목소리 쉼, 호흡 곤란, 가슴통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는다. 엉뚱하고 놀라운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가 '폐암의 놀라운 징후 14가지'를 소개했다.
손가락 끝이 퉁퉁 붓는다
일부 폐암은 호르몬과 비슷한 화학물질을 만든다. 혈액과 체액이 몰려 손끝이 평소보다 더 두껍거나 커 보일 수 있다. 손톱 옆의 피부가 반짝거리거나 손톱이 평소보다 더 휘어 보이기도 한다. 손톱이 떨어져 나가는 증상(조갑박리증)은 폐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증상이 보이는 환자의 약 80%는 폐암을 앓고 있다.
복통, 메스꺼움, 변비
암 환자의 약 10~20%는 고칼슘혈증으로 칼슘 수치가 높아진다. 핏속에 칼슘이 너무 많으면 복통을 일으키고 속이 메스껍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심한 갈증을 일으킨다. 일부 종양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유사 물질 탓에 신장이 망가지고 경련과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다.
남성의 유방이 커진다
폐암에 걸리면 남성도 여성처럼 유방이 커질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 중 대세포암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고 남성 유방 조직에 압통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불안,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덴마크 연구 결과를 보면 불안, 우울증, 치매 등으로 최근 1년 새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이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았다. 암이 면역체계,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거나 암세포가 뇌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칼슘 수치가 높으면 혼란, 혼란스러운 사고,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허리 통증이나 어깨 통증
폐 꼭대기 부분에서 발생하는 폐암(팬코스트폐암)은 갈비뼈, 척추뼈, 신경과 혈관으로 퍼지는 암이다. 이 폐암은 호흡기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대신 어깨뼈(견갑골), 등 위쪽, 팔에 통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피로
폐암은 빈혈 증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빈혈은 신체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므로 피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암세포는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가급적 많이 빨아들인다. 암에 걸리면 몸이 많이 힘들어질 수 있다.
균형감각 상실
소세포폐암은 면역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하도록 지시한다. 이를 통해 근육이 움직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앉아있다 일어날 때 힘이 들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빈혈 때문에 어지럽거나 오른쪽 폐 위쪽의 종양 때문에 피가 머리에서 심장으로 흐르는 큰 정맥(상대정맥)이 막혀 어지러울 수 있다. 상대정맥은 정맥 중 하대정맥 다음으로 크다. 신체 상반부 정맥의 피를 모아 우심방으로 흘러 들어가게 한다.
체중 증가나 감소
소세포폐암 환자 중 일부는 쿠싱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암은 코티솔 수치를 높이는 특정 호르몬(ACTH)을 만들도록 지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팔다리가 붓거나 무거워지는 증상(체액 저류)이 나타나거나 체중이 늘어난다. 멍이 잘 들고 졸릴 수도 있다. 반면 고칼슘혈증과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호르몬(SIADH) 탓에 식욕을 잃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력에 문제가 생긴다
소세포폐암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하며 이는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팬코스트폐암은 눈과 얼굴로 가는 신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른바 '호너증후군'(안구 교감신경 마비 )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쪽 눈의 동공이 작아지고 눈꺼풀이 처질 수 있다. 얼굴에서 땀이 잘 나지 않는다.
두통
암세포가 상피세포 안에서만 증식한 상태(제자리암)라면 상대정맥은 압박을 받아 피가 통과하기 어렵게 좁아질 수 있다. 피가 거꾸로 흘러 머리가 지끈거리며 심하면 기절할 수도 있다. 칼슘 수치가 높으면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기도 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긴다
고칼슘혈증과 빈혈로 심장 박동이 빠르거나 불규칙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고칼슘혈증은 심장마비나 혼수상태를, 심한 빈혈은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얼굴, 목, 팔이 붓는다
종양으로 상대정맥이 막히면 상부의 혈액은 갈 곳이 없다. 목, 팔, 얼굴이 여분의 체액으로 부어오를 수 있다. 가슴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할 수도 있다.
쇠약감
폐암이 퍼지면 암세포가 혈류를 통해 뼈로 이동, 새로운 종양이나 병변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뼈가 약해지거나 손상되고 통증이 발생한다. 고칼슘혈증이나 특정 호르몬(SIADH) 때문에 미네랄의 균형이 깨진다. 몸이 쇠약해지고 온몸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암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근육이 약해진다. 말하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혈전과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폐암 환자는 팔다리(심부정맥혈전증)와 폐(폐색전증)에 혈전(피떡)이 생길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암이 혈액을 응고시키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종양 자체의 화학물질이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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