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서 목격한 최첨단 AI…"인간과 소통하다"[CES 2024]
삼성·LG전자도 인간의 삶에 AI 깊숙히 침투
고객의 마음과 상황 읽는 AI 기술 내놔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대 원형 공연장인 '스피어'.
압도적인 공연장 크기 만큼 이곳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 때문이었다. 스피어 내부에 들어서자 아우라가 먼 타국에서 온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아우라는 대화형 로봇(스포크 봇)으로, 현재로선 가장 진보된 로봇이라는 평가다.
아우라는 관람객과 대화 뿐 아니라, 손짓과 표정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 노래는 부르지 못하지만, 팔을 흔들며 흥겹게 춤을 출 순 있다. '안녕하세요' 같은 한국어를 비롯해 수 십여 개 국어로 인사말을 할 줄도 안다.
무엇보다 아우라는 인간 감정을 이해하려 했다. 기자가 "비행기를 오래 탔다"고 하자, "긴 여행이 지루했겠다"고 맞장구를 쳐줬다. 수많은 관중 속에서 자신이 지금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 이 상대방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AI가 인간과 얼마나 친숙하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는 9~12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수많은 기술 테마 중 가장 핵심은 AI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지난 1년간 쌓아온 AI 성과물을 행사장에서 일일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 개최지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물로 AI가 급부상 중인 셈이다.
장보고 넣기만 하면, 푸드 리스트 알아서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총 출동해, AI 기술을 일제히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8일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인 '퍼스트 룩 2024' 행사 이후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니 AI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금새 깨달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에 적용된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 촬영해 푸드 보관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자 '삐빅'하는 소리와 동시에 알림창을 통해 푸드 리스트 변동 내역이 뜬다. 이 AI는 냉장고 안 식품의 유통기한을 설정해두면, 적당한 시기에 적합한 요리법도 추천한다. 삼성의 푸드 통합 플랫폼인 '삼성 푸드'는 16만개 이상의 레시피를 기본 제공한다.
TV에 적용된 AI는 화질을 높이는 정도가 아니다. TV 자막을 실시간 읽어 주고, 전력 소모량도 20% 줄여준다.
이렇게 되면 전력소비 피크 시간을 피해 로봇청소기를 충전할 수 있고, 세탁·건조기와 식기세척기를 자동 운전해주는 기능까지 가능해진다.
알아서 최적 상태로…고객 공감 스마트홈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센서로 고객 생활을 데이터화하는 한편 고객의 말과 행동, 감정까지 일일이 감지한다.
제품 전면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객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고 솔루션도 제안한다.
예컨대 AI가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수를 감지해 건강 상태에 따라 집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해준다. 고객이 더울 것 같으면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추울 것 같으면 히터를 틀어주는 식이다.
외출 시 별도 조작 없이도 불필요한 가전을 꺼 전기를 절약하거나, 방범 모드를 작동 시켜 이상 상황을 감지했을 때 고객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알아서 가전기기들을 제어하고, 고객을 최적의 상태로 케어해주는 ‘공감하는 스마트홈’이 이번 CES에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AI 기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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