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도 오케스트라도… 기승전결 확실한 음악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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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 익숙하지만, 김선욱(36)은 몇 해 전부터 피아노 레퍼토리마저 줄이며 지휘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 처음으로 한 악단을 전적으로 이끌게 됐다.
김선욱은 "첫 음에서부터 마지막 음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음악이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라며 "지휘자가 추구하는 음악이 확실해야 이를 따르는 오케스트라에서 살아 있는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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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필하모닉 예술감독 맡아
“지난 3년간 할만큼 했다 생각
지휘, 음 너머 의미 찾는 역할”
“전 언제쯤 신인 지휘자가 아닌 걸까요?”
피아니스트로 익숙하지만, 김선욱(36)은 몇 해 전부터 피아노 레퍼토리마저 줄이며 지휘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 처음으로 한 악단을 전적으로 이끌게 됐다.
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연주 경력에 비해 지휘 경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선욱은 “지난 3년 동안 지휘자로서 많은 레퍼토리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학교에서 지휘법을 배우더라도 실전에서 전문적인 오케스트라와 공연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며 “지휘자는 제도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직업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휘는 손 흔드는 게 전부가 아니라 음 너머의 의미를 찾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피아니스트로서든 지휘자로서든 음악에 대한 확고한 의지나 고집은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선욱은 지난해 경기필과 수차례 호흡을 맞췄다.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에서 경기필과 들려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호평받았다.
그는 “경기필 창단 시점과 내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시기가 비슷하다”고 운을 뗀 뒤 “경기필과 호흡을 맞추면서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김선욱이 지휘자로서 사이먼 래틀, 대니얼 하딩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신뢰를 표했다.
김선욱은 오는 12일 취임 연주회에서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아울러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백건우와는 그가 대구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자로 데뷔했을 때 협연한 인연이 있다. 김선욱은 기대되는 공연으론 10월 예정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모음곡 ‘영웅의 생애’를 꼽았다. 빈 필하모닉 악장인 라이너 호네크가 객원 악장을 맡았다. ‘영웅의 생애’에서 악장의 솔로 연주 부분은 이 곡의 백미 중 하나다. 김선욱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깜짝 놀랄 만한 협연자들이 많다”며 “내년에는 현대 음악의 비중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선욱은 이날 자신이 가진 음악의 본질을 “꾸준함과 긴 호흡”이라고 정의했다. 그는“늘 살아있는 음악을 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선욱은 “첫 음에서부터 마지막 음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음악이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라며 “지휘자가 추구하는 음악이 확실해야 이를 따르는 오케스트라에서 살아 있는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 연주를 시작했을 때부터 살아 있지 않은 음악을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저는 음악에선 타협해 본 적 없습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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