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Q 실적] 'TV·가전' 더딘 회복세 불구…3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

권용삼 2024. 1.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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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장 각각 연매출 30조·10조 달성…"캐시카우 사업·미래사업 나란히 두각"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350.9% 증가한 수치다.

이에 지난해 누적 매출은 84조 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년 연속 최대 금액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며 연간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실패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시장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에도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주력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직전 년도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돼온 가운데 동종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결과로 의미가 크다"며 "수요 감소에 대응해 B2B 사업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덧붙였.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 사업은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는 제품 및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준비를 위해 소비자직접판매(D2C), 구독 등의 사업방식 변화도 본격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해 가사 해방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간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감소에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뒀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 재현 LCD인 QNED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도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3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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