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이끄는 김선욱 "'살아 있는 음악', 고집 있게 밀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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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는 손을 흔드는 일을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악보에 적힌 음(音) 너머의 의미를 찾아야 하죠. 저는 부지휘자 경력은 없지만, 피아노 협연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단원들을 설득해서 제가 파악한 음악의 의미를 끌어내 관객에 전하겠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도 늘 지휘자가 되고 싶었다"라며 "경기필 예술감독이 된 것은 음악가로서 새로운 시작처럼 보이지만, 저에겐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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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휘자 경험 없이 임명 "이례적"
"지휘자는 악보 너머의 의미 찾아야"
12일 첫 정기연주회, 백건우 협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휘자는 손을 흔드는 일을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악보에 적힌 음(音) 너머의 의미를 찾아야 하죠. 저는 부지휘자 경력은 없지만, 피아노 협연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단원들을 설득해서 제가 파악한 음악의 의미를 끌어내 관객에 전하겠습니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다. 2021년 KBS교향악단 정기공연을 통해 지휘자로 정식 데뷔했다. 서울시향과 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그는 올해 1월부터 2년간 경기필의 예술감독을 맡는다. 부지휘자 경험이 없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역할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경기필은 1997년 창단했다. 김선욱 또한 1997~1998년부터 피아니스트로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음악 경력은 경기필과 김선욱 모두 비슷한 셈이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김선욱이 지난해 경기필 정기공연 ‘마스터스’ 시리즈와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지휘를 맡으면서다. 김선욱은 “경기필과 처음 리허설을 맞춰봤을 때 ‘무서운 오케스트라’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좋은 ‘케미스트리’를 느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그리고 지휘자로서 김선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살아 있는 음악’이다. 40~50분 분량의 곡 안에 있는 기승전결이 명확한 스토리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 것이다. 김선욱은 “‘살아 있는 음악’은 제가 생각하는 음악의 본질”이라며 “지휘자로서도 이런 부분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명확하고, 음악에서만큼은 이런 생각을 고집 있게 밀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 공연 협연자로 참여하는 해외 유명 연주자들도 직접 섭외했다.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 30여 년간 파리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파스칼 모라게스 등이다. 김선욱은 “오랜 경력을 쌓은 연주자와 함께 하면 악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섭외했다”며 “공연 녹화 중계 등을 통해 경기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및 음악감독의 임기는 보통 3년인 것과 비교하면 김선욱의 임기는 다소 짧은 편이다. 그러나 김선욱은 “중요한 것은 긴 호흡”이라며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는 단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음악적으로는 제가 추구하는 음악을 타협 없이 보여주며 저와 함께 성장하는 경기필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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