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4패→2승16패···디펜딩 챔프의 기약 없는 추락, 반전은 없나
안양 정관장은 2020년대 들어 KBL에서 가장 꾸준한 강자였다. 7위에 머물렀던 2018~2019 시즌 이후로는 4시즌 연속 6강 안에 들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3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그 중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바로 지난 2022~2023시즌에는 정규리그 내내 1위를 지키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해 6년 만에 두번째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완벽한 우승을 했던 기운은 온 데 간 데 없이, 정관장은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추락하고 있다. 8일 현재 11승20패로 7위에 떨어져 있다.
시즌 초반 한 달, 2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9승4패로 2위에서 잘 달렸지만 이후 한 달 반 사이 2승16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추락했다. 기록이 하락세를 보여준다. 개막 첫 13경기에서 야투 성공률 46.9%(2위)로 평균 83득점(5위) 80.4실점을 기록했던 정관장은 이후 18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 43.2%, 평균 득점이 78.6득점(8위)으로 떨어진 채 실점이 경기 당 90.9점(10위)으로 급증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완벽한 우승에도 불구하고 애초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지는 못했다. 비시즌에 오세근, 문성곤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적하고 정규리그 MVP를 다퉜던 변준형이 군 입대하는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에는 잘 달린 것이 이후 급추락의 충격을 배가시키고 있다.
12월 이후에는 줄부상이 더해지면서 연패를 반복한다. 외국인 에이스였던 오마리 스펠맨이 올시즌에도 부상을 반복한 데다 태업 논란까지 일으키자 고심 끝에 퇴출했는데 그 뒤 줄부상이 차장왔다. 대릴 먼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렌즈 아반도가 경기 중 허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가 분투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끌어가야 하는 상황으로 시작한 올시즌, 경기력은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박지훈, 최성원, 정효근 등 국내 선수들이 활약해주지만 월등히 떨어져버린 경기력을 회복하기는 역부족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남은 선수들 부상 관리 잘 하고 더 이상 다치지 않게 해야겠다”고 했지만 부상은 추가됐다. 지난 7일 SK전에서 3쿼터 포워드 정효근이 골밑에서 발목을 다쳐 실려나갔다. 인대가 부분 파열돼 약 한 달 뛸 수 없게 됐다. 올시즌 29경기에서 평균 23분32초를 뛰며 9.6득점 4.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정효근은 이날 SK전에서도 25분55초를 뛰고 3쿼터 중반 교체됐음에도 팀에서 가장 많은 19득점을 기록했다.
현재 KBL 순위표는 6강과 4약이 이미 분리 분위기다. 8일 현재 6위 울산 현대모비스과 7위 정관장이 4경기 차인데 7위 이하 하위 네 팀이 반격해서 뚫고 올라올 여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잘 달렸던 정관장의 깊은 침체가 상징적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고 부상 선수가 복귀하는 등의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하면 6강 체면치레는 어려워보인다.
전년도 통합우승 팀이 6강에 들지 못한 사례는 2001~2002 수원 삼성(8위), 2007~2008 모비스(9위), 2010~2011 모비스(8위), 2019~2020 현대모비스(8위)까지 딱 네 번 있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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