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신세계 `명품플랫폼 大戰`… 시장지배·수익개선 사활

김수연 2024. 1.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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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쓱닷컴)이 새해 명품 플랫폼으로 맞붙는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쓱닷컴은 수익성을 개선해 상장 재추진 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계열사인 SSG닷컴은 연초부터 글로벌 명품 플랫폼 인수 또는 제휴로 관련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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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파페치 인수로 배송 단축
신세계, 네타포르테 브랜드관
파페치 홈페이지 캡쳐.
SSG닷컴의 '네타포르테' 공식 브랜드관. SSG닷컴 제공

쿠팡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쓱닷컴)이 새해 명품 플랫폼으로 맞붙는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쓱닷컴은 수익성을 개선해 상장 재추진 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명품 시장에서 두 회사의 '명품 전쟁'이 불 붙은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계열사인 SSG닷컴은 연초부터 글로벌 명품 플랫폼 인수 또는 제휴로 관련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최근 샤넬·에르메스 등을 유통하는 글로벌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했고, SSG닷컴은 육스 네타포르테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파페치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온라인 판매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며, 육스 네타포르테그룹은 럭셔리 패션·뷰티 플랫폼인 '네타포르테'을 비롯해 남성 럭셔리 플랫폼 '미스터포터', 온라인 디자이너 브랜드 아울렛 '더 아웃넷', 패션&아트 전문 플랫폼 '육스'까지 총 4개의 독립적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자사의 배송력과 파페치의 네트워크를 결합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전망이다. 파페치의 한국행 배송은 그간 최장 5일이 걸렸었지만, 여기에 쿠팡의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의 물류망이 결합할 경우 배송 소요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번 인수로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뽑히는 한국의 방대한 명품 시장에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네타포르테와 함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한다고 이날 밝혔다. SSG닷컴은 네타포르테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전개하는 익스클루시브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신상품·한정판 상품을 포함한 20만여 종에 이르는 상품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네타포르테는 스위스 리치몬트 계열 이커머스 운영사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소속으로, 현재 전 세계 170여개국 60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800개 이상의 여성 럭셔리 패션·뷰티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두 회사의 명품 플랫폼 강화 전략은 '지배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각각의 목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경우 파페치 인수로 부족했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추격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SSG닷컴의 경우 수익성을 개선해 적자 탈피와 함께 상장 재추진의 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SSG닷컴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48억원 줄어든 645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적자폭을 줄였다. 작년 3분기에 일시적으로 적자가 소폭 늘긴 했지만, 이는 뷰티와 패션 분야 프로모션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네타포르테 이외에 육스 네타포르테그룹의 다른 플랫폼과 SSG닷컴과의 추가적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2022년 한국인의 명품 소비 시장은 2021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2조원)로 추산했다.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는 325달러(약 43만원)로 세계 1위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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