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김주애 띄우는 북한..굳어지는 김정은 후계자설

김윤호 2024. 1.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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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적극 띄우고 있다.

8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황해북도 황주군 관천닭공장을 현지지도 했는데, 김주애도 대동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노골적인 김주애 띄우기에 김 위원장 후계자설은 정설이 돼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김 위원장 후계자를 위한 자리로 여기는 김 위원장의 직위인 총비서 아래 제1비서에 이미 김주애를 임명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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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번째 김주애 대동..2번째 경제일정
김주애 동행, 높임말 쓰며 먼저 소개 보도
"고위간부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 재확인"
노골적 띄우기에 尹정부 인정 후계자설 굳어가
일각서 후계자 자리 제1비서 김주애 임명 추측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광천닭공장을 현지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주애도 동행하면서 닭과 달걀, 공장 설비 등을 살펴봤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새해에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적극 띄우고 있다. 김 위원장에 준하도록 예우하는 모습이 적극 선전되면서, 정부가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한 후계자설이 굳어져가고 있다.

8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황해북도 황주군 관천닭공장을 현지지도 했는데, 김주애도 대동했다. 김주애 동행 보도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주로 군사 일정에 동행하던 김주애가 경제 분야 일정에 함께한 건 지난해 2월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올해 잇단 김주애 동행 보도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김주애에 대한 예우다. 김주애 동행을 별도로 가장 먼저 소개하며 김 위원장에게만 써왔던 높임말을 사용한 점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일 보도를 보면 김주애에 대해 “동행하시였다”고 하고, 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 고위간부에 대해선 “동행하였다”고 썼다.

이날 보도도 마찬가지다. 노동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고 한 뒤 “조선로동당(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와 당 중앙위원회 지도간부들인 리일환 동지,전현철 동지,오수용 동지,주철규 동지,김용수 동지,김여정 동지,현송월 동지가 동행하였다”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이를 두고 “최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노골적인 김주애 띄우기에 김 위원장 후계자설은 정설이 돼가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김주애 외 다른 자녀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현재로선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같은 날 김주애 후계자 전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구병삼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5일 김정은 현지지도부터 김주애 동행 사실을 다른 간부들에 앞서 별도로 소개하는 특징이 있다”며 “(후계 전망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김 위원장 후계자를 위한 자리로 여기는 김 위원장의 직위인 총비서 아래 제1비서에 이미 김주애를 임명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제1비서는 2021년 신설됐는데, 총비서를 대신할 수 있다는 권한을 지닌 자리로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센터장은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영도적 기능 강화 조치’ 결정서를 가결했음에도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전원회의에서 김주애를 제1비서직에 선출하고 대외적으로 비공개로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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