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총선 불출마 선언···유승민 “소중하게 쓰일 날 언젠가 올 것”

조문희 기자 2024. 1. 8. 15: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민주적 정당 아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선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당정관계를 바꾸겠다고 하지 않는 한 총선을 이끌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취임사에서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과 공천 가능성을 연결해 말하자 반발한 것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체포동의안은 (영국) 제임스 1세 때 의회가 왕정을 상대한 결과 얻어낸 제도인데, 고작 이재명 잡겠다고 우습게 여기는 건 말도 안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특검법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한동훈 비대위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의 정치 자산은 공정함인데, 특검법 때문에 운신 폭이 좁다”며 “당정관계를 바꾸겠다고 하지 않는 한 한 위원장이 총선을 이끌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홍범도 장군 육사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빨리 사죄하는 게 우리 당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의 기조 변화를 요구했다.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을 향한 여당의 ‘린치’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절대 보여선 안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며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적 고향을 바꿀 일은 없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한 가칭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도 일축했다. 김 의원은 “(당이) 더 우경화되면 남아있기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보다 우경화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 측근인 김 의원이 총선 이후 복귀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 등이 현재 국민의힘 내 권력 판도에서는 비주류지만 여당이 총선에 패배할 경우에는 당원들의 부름을 받는 혁신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유 전 의원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 나라를 위해 이 사람이 소중하게 쓰일 날이 언젠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