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17개월만에 기자회견 나서나…민생·소통 앞세워 지지율 회복 시도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4. 1.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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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들어 부처 업무보고를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바꾸는 등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4일 처음으로 개최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핵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만한 아주 두툼한 그런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걸 깨야 된다.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시고, 정부는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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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은 총 61회 진행했지만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때 단 한 번
尹 “정부-국민 사이 벽 깨야” 의지
쌍특검법 거부권 후 지지율은 하락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여론조사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축하 영상메시지를 시청하고 있다. 2024.1.5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들어 부처 업무보고를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바꾸는 등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택할 지 주목된다.

8일 대통령실은 신년 기자회견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기자회견이 개최될 경우 17개월만에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물론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61회에 걸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문답)을 시도했지만, 기자회견은 같은해 8월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렸던 기자회견 딱 한 번만 진행했었다.

이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기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각각 29회, 13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공식 간담회 등을 포함하면 100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통의 아이콘’이란 오명을 얻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재임하던 4년 1개월 동안 세 번의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언론인 초청 간담회를 수 차례 진행하며 소통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내걸었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4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은 2024년도 정부 업무보고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개최한다고 전날 밝혔다. 2024.1.4 [대통령실 제공]
최근 윤 대통령은 민생을 기반으로 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표명했다. 4일 처음으로 개최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핵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만한 아주 두툼한 그런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걸 깨야 된다.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시고, 정부는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피부로 경기 회복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민생을 알뜰하게 챙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서도 윤 대통령은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6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35.7%가 긍정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관의 전주 조사와 비교했을 때 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같은 기관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주차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령대로 보면 2030 세대에서의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는 전주와 비교했을 때 5.4%포인트가 떨어져 24.8%를 기록했고, 30대는 5.2%포인트가 하락해 28.4%로 조사됐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본회의 통과 8일 만에 ‘쌍특검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윤 대통령이) 행사한 게 긍정층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성에 민감한 2030 세대의 긍정 여론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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