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출액 사상 최대…업계, 글로벌 판 키운다

임현지 기자 2024. 1. 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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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콘텐츠에 등장하며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라면이 이젠 '글로벌 일상식'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8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2000억원(9억5200만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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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롯데마트 내 라면 코너.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콘텐츠에 등장하며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라면이 이젠 '글로벌 일상식'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8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2000억원(9억5200만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2억달러대에서 2018년 4억달러대, 2020년 6억달러대, 2022년에는 7억달러대를 기록하며 기록을 매년 경신했다.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는 K-콘텐츠 인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가 해외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도 주인공들이 먹는 안주로 라면이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챌린지 등도 국내 제품을 알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닭볶음면' 도전 챌린지, '등심 짜파구리' 챌린지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심 미국 제2공장 ⓒ농심

업계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의 목표로 '해외 사업'을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에 대응해 내년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을 넓히고 중국법인 삼양차이나와 일본법인 삼양재팬은 각각 온라인 채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LG전자 출신 김경호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규 영입하고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사돈이다.

김 부사장은 2009년 LG전자에 입사해 CIO 정보전략팀장(전무)과 BS유럽사업담당(부사장) 등을 역임,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탁월한 비즈니스 역량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뚜기 측은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김 부사장이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내년 미국 3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라면'은 2020년 뉴욕타임스 등에서 '최고의 라면'으로 꼽힌 바 있다. 2021년에는 뉴욕매거진이 운영하는 더 스트래티지스트에서 '셰프와 푸드라이터가 말하는 최고의 라면'에 짜파게티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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