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판단 미스' 윤이나, 2024시즌 개막전부터 뛸 수 있다... 3년 정지→1년 6개월 징계 감면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윤이나(20)가 돌아온다. 오구 플레이 규칙 위반으로 3년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윤이나의 출장 정지 기간이 1년 반으로 줄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는 8일 "2022년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물의를 빚어 KLPGA 주관 또는 주최 대회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감면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2024년도 KLPGA 제1차 이사회’는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추천 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상벌분과위원회의 추천을 수용하여 윤이나 회원의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
대한골프협회에 이어 KLPGA 투어도 출장 정지 기간을 줄이면서 윤이나는 2024시즌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024년 3월 19일로 징계가 끝이 남에 따라 윤이나는 3월 20일 이후 개최되는 2024시즌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본인이 원한다면 4월 국내 개막전부터 뛸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러한 결정에는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윤이나 선수에 대한 대한골프협회(KGA)의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으며, 장시간의 논의가 이어지면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가 상금을 기부하거나, 선수에게 사회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KLPGA 신인이던 윤이나는 2022년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 당시 오구플레이 규칙을 위반해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모두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1라운드 15번홀 티샷이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찾은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한 것이다.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윤이나는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이 지난 7월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했고 그해 8월 대한골프협회, 9월 KLPGA 징계가 이어졌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이후 자진 신고 전까지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그리고 2022년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첫 승을 따내며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슈퍼 루키' 수식어는 지워졌고, 지난해까지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30일, ‘2023년도 KLPGA 제4차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 건’에 대해 심의했으며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유소년 선수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타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하였으며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감안하여 윤이나의 KLPGA 주최 및 주관대회 출장정지 3년(2022.09.20~2025.09.19) 징계를 1년 6개월(2022.09.20~2024.03.19)로 감면하는 것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토론을 거친 결과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 제21조(사면)에 따르면 징계 해당 회원이 위원회의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규정을 준수하며, 개전의 정이 뚜렷한 경우에는 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징계를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대한골프협회(KGA)에서는 윤이나에 대해 대한골프협회 대회 출전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하고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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