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KLPGA 출전정지 3년→1년6개월...2024시즌 출전 가능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2022년 오구 플레이로 물의를 빚어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프로골퍼 윤이나(21)의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면했다. 징계 기간이 오는 3월에 끝나게 되면서 윤이나는 4월 열릴 예정인 2024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KLPGA는 8일 열린 2024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윤이나 징계 감면 추천 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LPGA는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대한골프협회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으며,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장시간 논의 과정에서 상금 기부나 사회봉사활동 시간 부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2023년도 KLPGA 제4차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 징계 감면 요청 건에 대해 심의했다.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 상금 전액 기부, 유소년 선수 무료 골프 강의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다른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했고,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감안해 KLPGA 주최·주관 대회 출장 정지 3년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면하는 것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
지난달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토론을 거친 결과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고, 이날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 제21조(사면)는 ‘징계 해당 회원이 위원회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규정을 준수하며, 개전의 정이 뚜렷한 경우에는 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징계를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윤이나가 받은 3년 출장 정지 기간은 2022년 9월 20일부터 내년 9월 19일까지였는데, 이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징계가 오는 3월 19일 끝나게 됐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러프에서 찾은 다른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것을 경기 중 알았음에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2022년 7월 대한골프협회에 이를 자진 신고했고, 대한골프협회는 2022년 8월 대한골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KLPGA도 2022년 9월 KLPGA가 주최·주관하는 대회 3년 출장 정지를 내렸다.
그러나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9월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고, 탄원과 여론 평가 등을 고려했다”며 출전 정지 징계를 1년 6개월로 줄였다. 이에 따라 대한골프협회 징계가 다음달 끝나게 되면서 윤이나는 오는 6월 한국여자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 외 다른 KLPGA 투어 대회 출전은 KLPGA 징계 감경 여부에 달려 있었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장타자로 크게 주목 받았고 2022년 7월 1승을 거뒀다.
윤이나는 이날 KLPGA의 징계 감면 결정에 대해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골프 선수로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대한골프협회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이나는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을 약속한다”며 “복귀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다시 필드에 서기까지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며 “복귀 시점은 특정하지 않고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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