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의 도전, ‘험지’ FC서울에서도 꽃 피울까
김기동 감독 체제로 출발선에 선 FC서울의 2024시즌은 상위권 재도약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김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지도력과 성적, 그리고 흥행을 모두 잡은 몇 안되는 사령탑 중 하나다.
김 김독은 현역 커리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포항 스틸러스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부터 5시즌간 선수 유출이 많은 팀을 이끌며 꾸준히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고, 2023년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2020년 K리그1 감독상, 2023년 FA컵 감독상과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과 지도력은 서울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은 강등된 라이벌 수원 삼성에 가려져서 그렇지 비슷한 수준의 암흑기를 걷고 있다. 2010년대에 세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5년 FA컵 우승, 2016시즌 K리그1 정상에 오른게 마지막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이후 리그 파이널A(1~6위)에 진입한 시즌은 두 번 뿐이다. 지난 4시즌 성적표는 9-7-9-7위로 낙제점이다.
상위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자 감독 잔혹사도 이어졌다. 2016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이어 지휘봉을 넘겨받은 황선홍 감독이 팀을 우승시킨 뒤 서울은 2018년부터 5년간 황선홍(이을용 대행)-최용수(김호영-박혁순-이원준 대행)-박진섭-안익수(김진규 대행)까지 4명의 감독이 물러나며 계속된 대행 체제로 혼란기를 거쳤다.
김기동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성적을 내니까 주변에서 포항이니까 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가 꾸준히 있었다”면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새 도전에 있어 부담 보다 설렘이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이나 포항이나 오랜 역사를 가진 K리그 명문팀이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도전이 녹록치는 않다. 서울은 관중 동원력과 시장성으로만 보면 K리그 제 1클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관중에 미디어 노출도 많아 성적에 따른 압박감도 크다. 여기에 재미있고 이기는 경기로 경기력은 물론 관중 동원까지 잡아야 하는 책임감도 뒤따른다.
앞서 광주FC의 승격을 이끌며 주목받은 박진섭 감독, 카리스마가 강했던 안익수 감독 등도 실패 요인 중에 성적 외에 서울 클럽의 사령탑다운 선 굵은 리더십과 스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팀 내에 즐비한 스타플레이어를 다루는 기술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5일 국내훈련을 시작해 이후 태국 후아힌, 일본 가고시마 등을 거치면서 팀에 자신의 컬러를 입히는 데 집중한다. 포항 시절 ‘큰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거리감없이 소통했던 김 감독의 선수 관리도 시작된다.
일단 선수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건 오스마르와 결별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마르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서울의 간판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로, 서울의 중원에서 기성용과 전술의 열쇠였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동력과 순발력이 떨어져 기성용과 함께 기용됐을 때는 팀이 전체적으로 느려지는 결과를 남기는 ‘양날의 검’이었다. 계약이 끝난 서울의 간판 기성용에 대해서는 “서울하면 기성용, 기성용하면 서울 아닌가”라는 말로 최대한 잔류를 설득시켜 팀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많은 활동량, 효율적인 패스선 등을 통한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이 만들 변화가 서울에 ‘봄’을 되찾아 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그 어느 시즌보다 서울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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