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총선 불출마 선언… “與 지지도 하락, 대통령실 책임 많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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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이 8일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에는 지난달 12일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다.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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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우습게 여기는 것 반대”
탈당에는 “정치적 고향 함부로 못 버린다” 선 그어
김웅 국민의힘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이 8일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에는 지난달 12일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다.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그것은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탈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처음 시작한 당이 정치적 고향이라 생각한다”며 “정치적 고향도 고향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버릴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을 준비 중인 신당에 대해서는 “두 거대 정당이 반성을 해야 하는데 국민 선택의 폭을 넓히는 새로운 정당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응원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의 결정적 계기로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꼽았다. 그는 ”채상병 사건 이후에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가해졌던 행태들을 볼 때부터 과연 제가 생각하는 정치를 할 수 있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인 질서를 위해 개인이 희생될 수 있다는 건 우경화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잘못에 대해 정당이 시정해야지 오히려 수사단장을 공격하는 모습은 우리 당이 절대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 했다.
또 “지금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들이 헌법을 너무 우습게 여긴다”며 “고작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보수주의 정당에서 헌법상 제도를 그렇게 우습게 여기는 것을 저는 결단코 반대한다”고 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억지 그만 부리고 그분에 대해 빨리 사죄하는 게 우리 당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는 “한동훈 비대위로 하여금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확실히 개혁해야지 우리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쌍특검(김건희 특검·대장동 50억클럽 의혹 사건 특검)법에 대해 “지금 한동훈 비대위의 운명이 걸려있다. 쌍특검범 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생하며 전국 돌고 있지만 기자간담회를 못 열고 있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 여지를 줘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가진 최대 정치적 자산이 공정함이었는데 쌍특검법 때문에 운신의 폭이 많이 좁다”며 “기왕 비대위원장에 올렸으면 정말 대통령을 밟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권한과 힘을 부여해 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의 지지도가 많이 떨어진 부분은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한 위원장이 그 부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당정 관계를 바꾸겠다고 하지 않는 한 총선을 이끄는데도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까지 하고 싶어 했던 말들을 우리 당과 당원들이 깊이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했다. 이후 같은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송파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비윤(非尹)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내 주요 현안과 관련해 당내 친윤·주류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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