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거래한 나는 헌신짝?”…새 손님만 찾는 금융권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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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모 씨는 연초 10년 이상 거래한 주거래 A은행 앱에서 창립 125주년 기념 이벤트를 보고 목돈 마련 기회가 찾아온 듯했다.
직전 1년 동안 예금과 적금 거래가 없는 고객 대상이라 한씨가 적금에 가입하면 챙길 수 있는 금리는 고작 연 4%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 모두 신규고객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회비 캐시백, 일정 수준 이상 결제 시 사용액을 다시 돌려주는 이벤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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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 은행 좋다’ 옛말”…기존고객들 불만
실속만 챙기는 ‘퐁당퐁당’ 카드 발급도
B카드사 신용카드를 제법 많이 사용하는 정모 씨는 올해는 여행을 많이 갈 생각으로 B카드사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 카드를 발급하려 했다. 마침 온라인 카드 발급 시 연회비 3만9000원을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도 있어 좋은 기회로 여겼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정씨는 대상이 아니었다. 신규고객에만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고객 쟁탈전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처럼 신규고객들 대상으로만 혜택을 집중하는 이벤트 때문에 기존고객들이 소외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 모두 신규고객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게는 커피 쿠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비롯해 크게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까지 다양하다. 하나같이 공통점은 기존고객은 제외된다는 점이다.
적금 금리의 경우 한 시중은행은 신규고객에 기존고객 대비 4배를 더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도 신규고객에만 혜택을 퍼붓고 있다. 연회비 캐시백, 일정 수준 이상 결제 시 사용액을 다시 돌려주는 이벤트 등이다.
한 카드사는 신규고객이 13만원 이상 결제 시 13만원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
금융권에서 신규고객에만 혜택을 집중하면서 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신규고객이 카드를 발급하면 10만원이 넘는 캐시백을 주다보니 혜택만 챙기려는 이른바 ‘퐁당퐁당’ 카드 발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카드사별로 신규고객 요건이 이벤트 직전 최근 6개월 동안 자사 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경우인데 6개월 주기에 맞춰 카드 발급과 해지를 반복하는 얌체족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고객에만 금리, 캐시백 등 혜택이 쏟아지는 행태가 매년 반복되면서 기존고객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고객은 “이제는 우직하게 주거래 은행이나 자주 쓰는 카드사를 고집하면 손해”라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기존고객도 과거에는 신규고객 시절이 있었던 만큼 신규고객에만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혜택을 인지하는 시점의 차이이지 신규고객과 기존고객을 차별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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